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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가격반등·美SMIC제재"…반도체株,추격매수'청신호'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입력 2020.09.09 05:00
수정 2020.09.08 18:18

삼성전자 4%, SK하이닉스 1%, 피에스케이 9% 등 반도체 관련주 상승 흐름

中기업 제재, 언택트 관련 제품 수요 증가 등 겹호재…"올 하반기 매수적기"

미국 정부의 SMIC,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제재로 인해 국내 반도체주가가 상승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가 생산하는 초고속 HBM2E D램의 모습. ⓒSK하이닉스

반도체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기업에 제재를 가하면서 D램(RAM) 현물 가격이 반등하는 등 직·간접적인 수혜로 호재를 맞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장으로 반도체 관련 전자제품 수요가 늘어나 관련 기업들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 비중 확대 의견을 내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2200원(3.89%) 상승한 5만8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전장보다 1000원(1.28%) 오른 7만9400원에 장을 마쳤다. 또 피에스케이(8.94%)는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DB하이텍(-0.40%), 서울반도체(-2.37%)은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세를 나타냈다.


이처럼 반도체주가 상승하는 건 중국 반도체 봉쇄 정책의 수혜를 입었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일 미 정부가 중국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거래 제한 명단(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MIC는 올해 3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4.5%의 점유율로 시장 5위를 기록 중국 최대 반도체 생산 업체다.


증권가에서는 SMIC에 대한 미국 제재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나 DB하이텍 등 국내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스마트폰 및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지문인식 센서 등의 핵심 부품을 국내 업체에게서 확보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0만 장 이상의 안정적인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파운드리 기업들은 중화권 반도체 기업의 대체제로 주목 받을 것"이라며 "특히 12인치 대비 증설이 어려워 공급부족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8인치 웨이퍼 양산라인을 보유한 기업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D램 현물가격 상승세도 반도체주에 호재다.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지난 주(8월 31일~9월 4일) 동안 8.5% 상승했다. 4월 3일 3.6달러를 기록했던 D램 가격은 지난 달 24일 2.5달러로 최저점을 찍은 뒤 지난 주 2.8달러까지 반등했다. D램 가격 상승은 반도체를 비싼 값에 팔 수 있다는 의미다. 반도체 기업에겐 매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이 같은 D램 가격 반등의 이면에도 미국의 대(對) 중국 반도체기업 제재가 있다. 미국이 지난 달 20일 화웨이에 3차 제재를 가하면서 다른 반도체 업체들이 긴급 재고 축적을 이유로 D램을 갑자기 사들였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D램 현물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것을 메모리 반도체 업종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할 신호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D램 현물가격 상승세는 그동안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바닥을 찍었기 때문"이라면서 "하지만 일반 소비자의 컴퓨팅과 게이밍 등 언택트 수요가 상승하자 반도체 기업의 개선 시그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추후 가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 중국과 애플을 향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몰리면서 메모리 수급이 반전되면 수요에 맞춘 설비 증설이 불가피해 질 것"이라며 "9월 이후 늘어날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과 더불어 D램 공급도 내년 상반기 본격적으로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올해 하반기가 매수적기"라고 강조했다.


올해 4분기 반도체 업황이 호조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 역시 주가 상승을 이끌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증권가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각국이 5G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본격 채택하면서 사용될 단말기에 필요한 비메모리 칩의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반도체기업의 목표주가도 상향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25개 증권사가 낸 삼성전자 목표주가의 평균값은 7일 기준 7만2258원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5일 6만4130원 대비 8128원(12.6%) 오른 것이다. 서울반도체의 평균 목표주가도 7일 기준 2만1143원까지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비메모리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만큼 시장 회복에 적극 대응해 가고 있다"며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데이터 트래픽은 이를 필요로 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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