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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뛴다-14] 농협금융, 디지털·글로벌 역량 업그레이드 사활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9.09 06:00 수정 2020.09.09 12:05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박차…전 계열사 정보 결합 나서

신남방 중심 해외 확장 가속…그룹 공동 프로젝트 가동

NH농협금융그룹이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NH농협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이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NH농협금융그룹

NH농협금융그룹이 디지털과 글로벌 역량을 동시에 키우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식구로서 폭넓은 분야에 계열사를 갖고 있는 장점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지털 정보를 한데 모아 차별화에 나서고,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이를 통해 눈앞에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위기 극복은 물론, 장기적으로 흔들림 없는 성장을 위한 기초체력도 함께 다져 나가는 모습이다.


농협금융의 설정한 올해 하반기 최대 과제는 디지털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다. 계열사의 금융 데이터와 농협경제지주의 유통 데이터를 결합하고, 여기에 외부 디지털 정보까지 접목하겠다는 청사진을 기반으로 관련 작업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금융권에서도 비대면 언택트 문화가 빠르게 자리 잡으면서 이런 시도는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농협금융은 기존 금융정보에 한정된 빅데이터 활용 방식을 넘어서겠다는 계획이다. 농협금융만의 강점인 하나로마트·NH멤버스 등 유통 데이터를 확보해 금융 데이터와 연계하고, 한발 더 나아가 외부 비식별 정보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농협금융은 이렇게 확보된 데이터에 최신 데이터 분석 기술을 연계해 금융과 소비는 물론 포털과 소셜미디어 등 디지털 채널에서의 고객 이용 행태를 분석함으로써 생애 전반에 걸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과정에서 농협금융이 주목하고 있는 기술은 애드테크와 마켓센싱이다. 애드테크는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을 통한 디지털 고객 분석·마케팅 기술이며, 마켓센싱은 소비자와 시장의 트랜드를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최근 은행과 증권 자회사를 통해 신청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신용정보를 한눈에 보여주고 이를 토대로 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금융권과 핀테크 기업들까지 사업에 열의를 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마이데이터 사업 허가 시 고객로열티 플랫폼인 NH멤버스 데이터와도 연계해 범농협 시너지 강화는 물론 경쟁 금융그룹과의 데이터 역량 차별화도 도모할 방침이다.


이상래 농협금융 디지털금융 부문장은 "농협은 시장에서 알려진 것 이상으로 활용 가능한 데이터가 무궁무진하다"며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그룹 관점의 통합 플랫폼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데이터 비즈니스 전반에서 농협금융이 선도 금융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디지털 강화와 더불어 이뤄지고 있는 글로벌 영토 확장은 농협금융이 추진 중인 핵심 전략 축 가운데 하나다. 다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는 넘어야 할 산이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각국이 외부로 통하는 문을 걸어 잠그면서 국내 금융사들의 글로벌 사업도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럼에도 농협금융은 2025년 글로벌 사업 당기순이익 1600억원, 해외점포 13개국 28개 확보를 목표로 다각적 네트워크 확대와 사업역량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 공소그룹, 미얀마 투그룹과 진행 중인 합작 사업은 금융지주와 계열사가 공동 추진하는 그룹형 비즈니스로, 그룹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는 프로젝트다.


계열사별로 보면 우선 NH농협은행은 중국 북경과 홍콩, 인도 노이다, 베트남 호치민, 호주 시드니 등 5개 거점에 지점 개설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해외 점포의 비즈니스 다각화와 수익력 강화에 역점을 두고 유럽 내 영업거점 확대를 검토 중이다. 그리고 NH농협캐피탈은 올해 상반기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인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 산하 트랙터 금융 전문사인 IFFCO-Kisan Finance에 대한 지분투자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인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비대면 서비스 시대와 사실상 포화 상태에 빠진 국내 금융 시장의 여건을 감안하면 디지털, 글로벌 역량은 향후 금융사의 성장성을 판가름할 키워드"라며 "이런 측면에서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사가 갖지 못한 강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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