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100일 문답] "서울시장 하겠다는 분, 입당하면 된다"
입력 2020.09.03 11:37
수정 2020.09.03 11:38
"제1야당으로서 후보 내는 것 말할 필요도 없다
국민의힘 후보 되는게 유리하다면 입당하면 돼
당내에 있지 않은 분, 구체적 언급할 이유 없다
대책기구 만들어 경선 어떻게 할지 판단할 것"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제1야당으로서 당내 경선 절차를 통해 독자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거연대설'이 나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며, 야권 단일후보를 원한다면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면 된다는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전달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비대면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일단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서울시장을 하겠다는 분들 중에서 국민의힘에 들어와 후보가 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분이 계시면 입당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당한 직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궐위가 된 서울시장은 내년 4월 7일 부산시장·울산 남구청장·의령군수 등과 함께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김종인 비대위'의 임기도 이 때까지로, 비대위의 성패를 가늠할 시금석과 같은 선거로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국민의당과의 '선거연대' 또는 '당대당 합당'을 통해 안철수 대표를 야권의 단일 서울시장 후보로 내는 방안이 유력하게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당밖에 있는 안철수 대표에게 무게중심이 쏠리는 상황에 언짢은 기색을 보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에서 어떻게든 인물을 발굴해서 서울시장 후보도 내놓을 것이고 대선 후보도 내놓을 것"이라며 "(국민의힘 내에 있지 않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질문하면 무슨 말을 하겠느냐. 언론에서 안철수 대표와의 관계를 말하는데, 구체적으로 답변할 이유가 없다"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2011년 보궐선거 경험으로 놓고볼 때,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그와 유사한 형태의 상황이 전개되지 않겠느냐"라며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이 당내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전략공천 등을 하지 않고 많은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선을 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경선 룰'을 어떻게 정해야 '승리할 수 있는 좋은 후보'를 선발할 수 있을 것인지는 별도의 당내 대책기구를 통해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인 위원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나 부산시장 보궐선거나 후보 선출 과정은 똑같다. 어떻게 하면 가장 훌륭한 후보를 낼 수 있을지 경선 절차를 준비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경쟁할 것이기 때문에 경선 절차에 따라서 결정되는 분이 후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대책기구를 만들 계획"이라며 "여러 상황을 참작해 과연 서울시장 후보를 어떻게 선출해야 야당의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