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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골·기성용 전진패스 ‘살아있는 쌍용’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8.30 22:01 수정 2020.08.30 22:02

K리그 무대서는 11년 만에 재회...이청용 선제골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쌍용 더비' 기다린 팬들에게 보답

이청용-기성용. ⓒ 연합뉴스 이청용-기성용. ⓒ 연합뉴스

이청용(32·울산현대)과 기성용(31·FC서울)이 11년 만에 K리그에서 ‘쌍용 더비’를 가졌다.


울산은 3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2020’ 18라운드 서울과의 홈경기에서 3-0 완승, 9경기 무패(8승1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는 ‘쌍용 더비’로 큰 관심을 모았다. FC서울 유스 출신으로 과거 서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한 뒤 축구선수로서의 마지막은 K리그에서 하자고 약속했고, 마침내 이날 지켜졌다.


이청용은 울산 선발로 출전했고, 발목이 완전하지 않은 기성용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이청용 입장에서는 친정팀 서울과 첫 맞대결이다. 지난 6월 20일 첫 번째 기회가 있었지만 부상으로 결장했다.


서울은 예상과 달리 ‘리그 1위’ 울산을 상대로 공격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골은 울산이 먼저 넣었다. 오른쪽 측면 날개로 나선 이청용은 쉴 새 없이 공간을 파고들더니 첫 골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 18분 주니오가 신진호 코너킥에 머리를 갖다 댔지만 수비에 막혔다. 골문 앞 혼전 상황에서 이청용은 오른발로 서울의 골문을 뚫었다. 이청용은 세리머니는 하지 않았다. 팀 동료들과 가벼운 하이파이브만 했다. 가장 사랑했던 ‘친정팀’ FC서울에 대한 예우였다. 기성용도 벤치에서 이를 지켜봤다.


이청용 골에 이어 주니오가 전반 41분 골을 터뜨리며 2-0 달아난 가운데 후반 20분 ‘쌍용 매치’가 성사됐다. 기성용은 후반 20분 정연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2009년 11월 21일 서울-전남전 이후 11년 만의 K리그 복귀다.


발목 부상 여파로 기성용은 무리한 드리블은 하지 않았지만 클래스는 역시 남달랐다.


기성용은 중원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를 노리다가도 날카로운 전진 패스로 서울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안정적인 볼 키핑과 롱패스의 퀄리티는 여전했다.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기성용의 안정적이 경기 조율과 과감한 전진패스는 인상적이었다.


직접적인 충돌은 없었지만 이청용과 기성용은 여전히 살아있는 ‘쌍용’의 위력을 선보이며 '쌍용 더비'를 기다렸던 팬들에게 보답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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