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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페이스’ 류현진까지 흔든 억울한 자책점 ‘정정’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8.30 08:01 수정 2020.08.30 08:06

볼티모어전 논란의 타구, 2자책에서 1자책으로 바뀌어

날아간 시즌 3승 보다 후벼 팠던 평균자책점 2.92로 조정

류현진 ⓒ 뉴시스 류현진 ⓒ 뉴시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도 부러워하는 포커페이스를 지닌 류현진(33·토론토)의 억울함이 다소나마 해소될 결정이 나왔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살렌필드에서 펼쳐진 ‘2020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투구수=98) 7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2자책) 호투했다. 지난 18일 볼티모어전 이후 2경기 만에 퀄리티스타트도 달성했다.


호투했지만 야수의 어이없는 실책과 불펜 투수의 실점 탓에 시즌 3승은 놓쳤다. 팀 승리로 아쉬움을 덮을 수 있었지만 억울한 자책점은 류현진 마음에도 남았다.


해당 장면은 토론토가 2-0 앞선 6회초 나왔다. 연속 피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에 놓인 류현진은 세베리노를 너클 커브로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후속타자 마운트캐슬은 3루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모면하는 듯했다.


이때 트레비스 쇼가 1루에 원바운드로 던진 송구를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포구하지 못했다. 어이없는 송구와 아쉬운 포구가 이어지는 사이 2명의 주자는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마운드에서는 좀처럼 표정의 변화가 없는 ‘포커페이스’ 류현진도 하늘을 응시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류현진 ⓒ 토론토 공식 트위터 류현진 ⓒ 토론토 공식 트위터

당시의 아쉬움은 경기 후 억울함으로 바뀌었다.


쇼의 송구가 실책으로 기록됐던 것이 뒤집혀 마운트캐슬의 내야 안타로 정정됐다. 이는 곧 류현진의 2자책점으로 연결, 2점대로 내려왔던 평균자책점이 3.16으로 치솟았다. 결정적 순간에서 실책이 나온 것도 모자라 납득하기 어려운 기록원의 판단으로 평균자책점이 치솟았다. 날아간 3승보다 야구팬들의 가슴을 후벼 판 대목이다.


MLB.com 등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 후 류현진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당시 상황에 대해 "마지막 타자를 그라운드 볼로 유도했는데 (아웃 처리되지 못해)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쳐다보고 다음 타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책점 정정 요청에 대해서는 “구단이 알아서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정리하면서 “(그리칙 끝내기 홈런이 터질 때)클럽하우스에서 모두 소리 질렀다. 극적인 홈런이라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팀 승리를 얘기했다.


LA 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 보스턴 레드삭스전서도 다저스의 이의제기 이후 비자책으로 수정된 바 있다.


이번에도 다행히 수정된 것으로 보인다. MLB.com 박스스코어에 따르면, 류현진의 자책점은 2점에서 1점으로 변경됐다.


쇼의 송구 실책과 마운틴캐슬의 안타가 동시에 기록됐다. 3루 주자 핸저 알베르토의 득점은 마운틴캐슬의 적시타, 즉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2루 주자 이글레시아스의 득점은 쇼의 송구 실책에 의한 득점이자 류현진의 비자책으로 정정된 셈이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92로 조정,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에 걸맞은 수치를 유지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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