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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억 2루수’ 롯데 안치홍, 어긋난 프로세스?

이용선 객원기자 ()
입력 2020.08.30 13:04 수정 2020.08.30 13:06

부진 계속되는 안치홍, 롯데 PS행 위해 부활 절실

리그 평균 타율에 미치지 못하는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리그 평균 타율에 미치지 못하는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이 공언했던 ‘8월에 치고 올라간다’는 예언이 적중하고 있다.


8월 이후 롯데는 22경기 13승 1무 8패(승률 0.619)로 월간 순위 3위다. 하지만 롯데의 팀 순위는 5위 kt 위즈에 1.5경기 차 뒤진 6위로 아직 갈 길이 멀다. 4위 두산 베어스에는 4.5경기 차로 벌어져 있다. 여유 있게 가을야구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8월 이후에도 상승세가 이어져야 한다.


롯데 고민 중 하나는 주전 2루수 안치홍의 부진이다. 시즌 타율 0.272 4홈런 35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9로 부진하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86으로 1에 미치지 못한다.


타율이 선수의 기량을 전부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안치홍 타율은 리그 평균 타율 0.274보다 0.002 낮다.


롯데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안치홍은 올 시즌 내내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월간 타율이 가장 좋았던 6월이 0.293에 그칠 정도다. 월간 타율 3할을 한 번도 찍어보지 못했다는 얘기다. 8월 19경기에서는 타율 0.217에 홈런 없이 5타점 OPS 0.574로 더욱 좋지 않다.


롯데는 30일 현재 90경기를 치러 54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정규 시즌의 62.5%를 소화했다. 안치홍이 새로운 팀 롯데에서 적응을 마치고 반등할 것이라 기대를 모았던 시점은 이미 지나가고 있다.


안치홍이 롯데에 영입될 때만 해도 중심 타선의 일원을 맡아줄 것으로 전망했다.


이대호, 전준우, 민병헌, 손아섭까지 ‘빅 5’ 중에서 가장 젊은 안치홍이 롯데 타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희망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안치홍은 7번 타자로서 가장 많은 149타석을 소화하고 있다. 현재의 타격 지표로는 중심 타선에 배치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안치홍은 수비에서 10개의 실책으로 2루수 중 최다 1위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개인 한 시즌 최다 실책인 2017년의 13개를 넘어설 우려도 있다. 리그 최고의 수비 능력을 자랑하는 유격수 마차도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수비에서 더욱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2019년 안치홍은 타율 0.315 5홈런 49타점 OPS 0.792 WAR 2.74를 기록해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주류였다.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원소속팀 KIA 타이거즈가 잔류 협상에 미온적이었던 이유 중 하나라는 시각도 있었다.


KBO리그 2루수 중 최다 실책 기록 중인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KBO리그 2루수 중 최다 실책 기록 중인 안치홍.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성민규 단장은 2+2년 최대 56억 원으로 지난 FA 시장 최고액에 안치홍을 전격 영입했다. 1990년생으로 만 30세 시즌을 맞이하는 그의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하지만 올해의 안치홍은 지난해에 비해서도 중요 지표들이 두드러지게 떨어진다. ‘에이징 커브’를 말하기 이른 시점이라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2개의 우승 반지를 보유한 안치홍이 극적인 반전으로 롯데 상승세에 불을 붙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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