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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공룡 꿈꾸는 네이버·카카오…R&D 역량 업계 최고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8.26 06:00
수정 2020.08.25 22:35

네이버, 상반기 9243억 지출…통신3사 합보다 많아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신기술 접목한 연구개발 활발

데이터 기반 R&D 통해 비용 줄이고 과제는 늘리고

네이버(위쪽)와 카카오 본사.ⓒ연합뉴스·데일리안

네이버와 카카오가 연구개발(R&D) 지출을 일제히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최고 수준의 R&D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뉴노멀’을 맞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각각 9243억원, 2565억원을 R&D에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2.2%, 17% 늘어난 수치로 이들의 R&D 비용은 매년 증가 추세다.


현재 네이버와 카카오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인공지능(AI)와 블록체인 등 신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네이버는 딥러닝을 쇼핑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 중이다. 가격 비교를 좀 더 명확하게 구분 짓거나 상품명을 기반으로 구매 옵션과 브랜드, 제조사 등 검색 메타 데이터를 자동으로 생산하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이밖에도 상반기 기준 검색엔진과 뉴스 추천기술, 다국어 처리연구, 음성합성 기술을 포함해 총 133개의 과제를 연구개발 중이다.


카카오는 자사 R&D 센터를 통해 메신저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고성능 메시징 플랫폼과 모바일 음성 통화 기술, 네트워크 분산파일 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R&D 투자를 확대해 나가는 것은 디지털 전환과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관련이 깊다. 특히 두 회사 모두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면서 이전보다 R&D에 보다 많은 역량을 할애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올 상반기(연결기준) 매출은 각각 3조6345억원, 1조8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19.3% 증가했다. 이에 따른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25.4%, 14.1%를 기록했다.


이원석 연세대학교 교수는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을 중심으로 데이터 기반 R&D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며 “비용은 절감하면서도 더 많은 과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신사업 전개에 있어 다른 ICT 기업 대비 우위에 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D 역량이 두 회사 모두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네이버와 카카오는 R&D 지출에 있어 일부 분야에서 경쟁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통신사들을 이미 앞지른 상황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의 상반기 R&D 비용은 2181억원, 1400억원, 333억원으로 3사 모두를 합쳐도 네이버에 못 미친다.


여기에 최근 대대적인 개발인력 수혈에도 나서고 있는 만큼 네이버와 카카오의 R&D 역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다음달 하반기 신입 개발자 공채를 시작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신입 개발자 200여 명을 뽑은 바 있다. 카카오도 지난 24일부터 ‘2021 신입 개발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재작년 40명의 3배 수준인 최소 120~130명을 충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털과 메신저 등 자사 주력 플랫폼 사업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AI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며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비대면 서비스 확장을 위해 이전보다 R&D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요 ICT기업 상반기 연구개발 추이.(자료: 금융감독원)ⓒ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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