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네이버 등 ICT기업, 코로나에도 ‘훨훨’…비결은 ‘언택트’
입력 2020.08.11 06:00
수정 2020.08.10 17:53
비대면 사업 성장 고공행진…신성장 동력 작용
통신3사 미디어 사업 순항…M&A 시너지 기대
RPA 등 언택트 수요 급증…디지털 전환 가속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약진이 눈길을 끈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하면서 ICT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성장 가능성에 귀추가 주목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통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ICT업계 대표 5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2조4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했다. 매출도 32조7764억원으로 같은기간 대비 4.6% 늘었다.
이중 네이버와 카카오는 수익성이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4521억원, 18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1%, 173.1% 급증했다. 매출도 3조6345억원, 1조8212억원으로 15.7%, 26.5% 늘었다.
통신사 중에는 LG유플러스의 성장세가 가장 뚜렷했다. LG유플러스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45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2% 급증했다. 매출은 6조5593억원으로 8.4% 늘었다.
SK텔레콤과 KT도 성장을 이어갔다. SK텔레콤과 KT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각각 6615억원, 7249억으로 2.5%, 5% 증가했다.
이처럼 ICT기업들이 호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언택트 서비스를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커머스사업이 있다. 실제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냈는데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중소상공인(SME) 유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커머스 전체 거래액은 57% 늘었다. 톡스토어 거래액은 전년 대비 5배, 결제 건수는 7배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카카오페이 2분기 거래액은 전년 대비 31% 성장한 1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통신사들은 미디어와 클라우드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언택트 영향으로 수혜를 받고 있는 IPTV와 OTT 등 미디어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SK텔레콤의 전년 동기 대비 16.2% 성장한 9184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 역시 IPTV를 비롯한 미디어 사업에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IPTV 등 스마트홈 매출은 4946억원으로 10.5% 늘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IPTV 트래픽이 크게 증가했다”며 “여기에 IPTV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유료방송시장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통신사들의 미디어 사업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시장에서는 KT와 네이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통신사와 포털사로서의 역량을 최대로 활용해 고객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공공기관 클라우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ICT업체들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관련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등 여러 호재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IT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비대면 협업 서비스와 업무자동화(RPA) 등을 도입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는 ICT기업들이 추진하고 있는 AI와 5G, 클라우드 등 신사업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데이터 댐과 지능형(AI) 정부 등 디지털 뉴딜을 위한 다양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린 뉴딜 포함 2025년까지 16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