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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투자 줄여도 판촉 포기 못해…가입자 유치에 6조 집행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8.24 06:00
수정 2020.08.24 04:32

우량가입자 확대 추세…수수료 당분간 증가 전망

시설투자 연간 목표 달성 불투명…전년비 2.6%↓

5G 관련 분쟁 상반기에만 82건…품질 소홀 비판

KT M&S 광화문 직영점에서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동통신3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비용 절감에 지속적으로 나서는 와중에도 판촉비는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 이동통신(5G) 등 우량 가입자가 확대되면서 대리점과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도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시설투자 규모를 줄인 상황에서 판촉비만 늘린 셈이라 지속가능경영이나 통신품질 개선과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라온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상반기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는 총 5조9657억원(연결기준)으로 6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 늘어난 수치다.


반기보고서상 지급수수료와 판매수수료 항목은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일선 대리점에 지원하는 돈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보조금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LG유플러스의 증가폭이 가장 두드러졌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1조7575억원을 판촉에 사용해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SK텔레콤 역시 2조6319억원을 지출하며 같은 기간 대비 4% 늘었다. 반면 KT는 3% 줄어든 1조5763억원을 기록해 이통3사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이통업계 관계자는 “5G 등 기존 요금제보다 고가의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대리점과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우량 가입자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판촉비도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통신사들이 허리띠를 졸라 매는 상황에서 판촉비 증가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통3사는 올해 상반기 동안 수익성 보전을 위해 시설투자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줄이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제 이통3사 상반기 누적 CAPEX 지출 비용은 3조19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SK텔레콤이 1조2244억원을 기록해 가장 많은 돈을 투입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9673억원, 9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CAPEX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KT는 올해 3조2750억원, LG유플러스는 2조5000억원을 제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별도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통신 품질과 직결되는 시설투자는 뒤로한 채 가입자 확대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특히 5G의 경우 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어 이통사에 대한 비판은 더욱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한 이통업계 관계자는 “5G는 상용화 이후 줄곧 커버리지와 품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돼 왔다”며 “이는 통신사들의 시설투자와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외연 화장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가입자들에게 안 좋게 비춰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방통위에 따르면 5G 품질 관련 분쟁접수 건수는 올해 상반기(1~6월) 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 5건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통3사 상반기 지급수수료 및 판매수수료 추이.(자료: 금융감독원, 각사 IR자료)ⓒ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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