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세계경제 부진 완화…중국 회복세, 미국·일본 둔화 조짐”
입력 2020.08.23 12:00
수정 2020.08.21 14:07
중국, 생산 물론 인프라·부동산 투자 증가세
미국,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복모멘텀 약화
한국은행은 23일 최근 세계경제는 소비와 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는 등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미국과 일본은 미·중 갈등 우려, 긴급사태 재선포 등 방역조치 강화 가능성 등이 향후 경기회복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이날 발간한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주요국 경제 동향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미국 경제는 경제활동의 점진적 재개와 적극적인 재정·통화정책에 힘입어 소비를 중심으로 완만하게 회복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개인소비지출 및 산업생산이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하고 있으나 4월 최저치를 기록한 후 5~6월중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은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7월 이후 회복모멘텀은 다소 약화됐다”고 짚었다.
한은은 “7~8월 중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회복이 주춤한 가운데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하락한데다 미·중 갈등 우려, 추가 경ㅇ기부양책 합의 지연 등이 향후 경기회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유로지역은 봉쇄조치 완화 이후 생산과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심리지표도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7월 구매관리지수(PMI)가 제조업(51.8) 및 서비스업(55.1) 모두 기준치(50)를 상회했으며 여타 개별국의 심리지표도 개선됐다.
한은은 “다만 8월 들어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높아지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증대됐다”고 말했다.
일본경제는 긴급사태 선포 해제(5월25일) 이후 소비가 다소 개선됐으나 생산과 수출 부진이 이어지면서 개선세가 미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6월 소매판매는 소비촉진정책 등으로 상당폭 증가한 반면 6월 산업생산(1.9%)과 6~7월 수출(1.3%, 4.7%)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고용사정도 4월 중 큰 폭 감소했던 취업자수가 5~6월에도 소폭 증가에 그치고 유효구인배율(구인/구직)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7월 이후 신규확진자가 재급증하면서 경제주체심리가 위축되고 방역조치도 강화되는 등 개선세가 둔화되는 조짐”이라며 “향후 긴급사태 재선포 등 방역조치 강화 가능성, 국내 정치 관련 불확실성 등이 경기회복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국경제는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인프라 및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는 등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 7월 산업생산이 전년동월비 4.8% 증가하며 4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 심리도 3월 이후 5개월 연속 기준치(50)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
아세안 5개국(인도네시아·태국·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코로나19 확산 정도에 따라 차별화되는 가운데 전반적 경기 회복소도는 다소 더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소매판매는 베트남에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경우큰 폭 감소했다. 수출은 6월 들어 태국과 필리핀에서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말레이시아와 베트남은 증가로 전환해 감소폭이 크게 축소됐다.
한편 8월 중 국제유가(두바이유기준) 는 40달러대 초중반 수준에서 횡보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석유수요가 예전 수준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상반기 중 누적된 원유재고도 적지 않은 점은 향후 유가 상승을 제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