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후 전술에 대한 아쉬움 우회적 표출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전술적 패착이 패배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팀 전력의 핵심인 케빈 데 브라위너도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표했다.
맨시티는 16일(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 에스타디오 호세 알바라데에서 펼쳐진 ‘2019-20 UEFA 챔피언스리그’ 8강(단판) 올림피크 리옹(프랑스)전에서 예상 밖의 1-3 완패를 당했다.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준 맨시티는 후반 25분 데 브라이너의 골이 터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교체로 들어온 무사 뎀벨레를 막지 못했다. 후반 34분, 42분 뎀벨레에게 연속골을 내준 맨시티는 1-3이라는 믿기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프랑스 리그1 ‘7위’팀을 상대로 1골만 넣고 완패하자 맨시티의 승리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이나 4강행을 기정사실화했던 맨시티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만큼 경기 후 이어지고 있는 성토도 뜨겁다. 1-2 끌려가던 후반 41분,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날린 스털링의 슈팅도 패배의 원인 중 하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 패착에 묻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수 리야드 마레즈(11골-9도움)를 선발에서 제외한 가운데 스리백(3-4-1-2)을 들고 나왔다. 다비드 실바와 베르나르두 실바도 벤치에 앉혔다. 결과는 참담했고, 그로 인해 거센 비판과 질타를 듣고 있다.
맨시티의 유일한 득점의 주인공 데 브라위너도 아쉬움을 표했다.
‘데일리 메일’ 등 보도에 따르면, 데 브라위너는 경기 후 “전반전 경기력이 너무 좋지 않았다. 공격을 더 일찍 시작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갑작스럽게 들고 나온 스리백 전술의 폐해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챔스 8강에 오른팀 가운데 공격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리옹을 상대로 맨시티 과르디올라 감독은 EPL에서 좀처럼 구사하지 않던 수비적인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전력 자체로 리옹을 압도할 수 있는 힘이 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이 납득하기 어려운 전술을 구사한 셈이다.
맨시티는 전반 중반까지 의미 있는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공격 인원이 적다보니 데 브라위너는 스털링-제수스와 리옹 밀집수비 앞에서 자주 고립됐다. 오히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위기를 사전에 차단한 리옹에 선제골을 얻어맞았다.
모든 것을 스리백 탓으로 돌릴 수 없지만 압도적인 전력 우위에도 킥오프 때부터 스리백 카드를 가동한 것은 의아하다.
후반 초반에도 공격이 풀리지 않자 과르디올라 감독은 공격수 마레즈를 투입하는 등 기존 4-3-3 포메이션으로 수정했고, 답답했던 맨시티의 공격은 슈팅수가 급격히 불어나면서 동점골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미 기세가 오른 리옹의 공격은 막지 못했고, 후반 종반 결정적 찬스를 날리면서 1-3 완패를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과와 함께 내용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며 책임론에 휩싸이며 부임 이후 최대 위기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