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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평가 기회' 문대통령 말에…"이미 평가는 끝났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8.12 12:32 수정 2020.08.12 14:18

조해진, '4대강 보 평가 기회' 발언 향해 일침

"사업 시작할 때도 반대는 주민 아니라 단체가

4대강 주민은 반대 안해…사업 좋아하기 때문"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 수해를 '4대강 보 평가를 위한 기회'라고 칭한 것에 대해, 조해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주민들이 10년 동안 평가했다"며 "이미 평가는 끝났다"고 일축했다.


조해진 통합당 의원은 12일 오전 MBC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4대강 사업'을 시작할 때도 반대는 주민들이 아니라, 그 지역에서 떨어져 있고 이해관계가 없는 환경단체나 이런 쪽에서 반대가 심했던 것"이라며 "주민들은 오매불망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4대강 사업은) 주민들한테 10년 동안 평가가 끝났다"며 "이미 평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현 정권은 출범 이후 몇 차례나 '4대강 재자연화'를 운운하며 보 파괴 등을 시도했지만, 그 때마다 강 유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혀 선거 표심 등을 고려해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집권 세력이 이번 수해를 틈타 '4대강 보 평가 기회'라며 다시 한 번 반대 여론을 불러일으켜보려는 듯 하지만, 이미 많은 혜택을 보고 있는 유역 주민들 사이의 반대 여론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조해진 의원은 "수십 년을 수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이명박정부에서 (4대강 사업을) 해서 모든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됐다"며 "낙동강 뿐만 아니라 4대강 주민들이 반대에 나서지 않는 것은 이 사업을 너무 좋아하고 찬성하기 때문에 안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들 카톡에서 '고향이 덕분에 잘됐다'고 얘기
지류·지천과 저수지도 정비했더라면 좋았을 것
섬진강, 이런 상태로는 재난…같이 고민해야"


낙동강 지류·지천이 흐르는 경남 밀양이 고향인 조해진 의원은 본인과 주변의 개인적인 경험도 곁들여 '4대강 사업'의 효과를 설명했다.


조해진 의원은 "어릴 때 비만 조금 오면 학교에서 일찍 집으로 보냈다. 침수를 무시로 겪었기 때문에 '물 차기 전에 집에 가야 된다'고 했다"며 "그런 일을 늘 겪다가 '4대강 사업' 한 뒤로 그런 일이 없는 것을 보고 주변에 살고 있는 분들, 어릴 때 살다가 외지로 간 분들이 카톡에서 '우리 고향이 (4대강 사업) 덕분에 잘됐다'고 다들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며 본류가 아니라 지류·지천을 정비했어야 한다고 공격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순서를 볼 때 물이 위에서 밑으로 흐르는 것이니까, 본류부터 파내줘야 지류·지천에서 본류로 (물이) 빨리 흘러내려간다"라며 "그 다음에 지류·지천 정비, 상류 저수지도 정비하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역 지류·지천과 상류 저수지까지 다 정비돼서 물그릇이 키워져 있었다면 훨씬 대처하기 좋았을 것"이라며, 민주당의 극렬한 반대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무관심으로 후속 정비 작업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 했다.


'4대강 사업'에도 불구하고 낙동강의 특정 지역에서 제방이 붕괴되며 수해가 난 것에 대해서는 "둑 제방과 배수장이 연결되는 부위는 흙과 콘크리트 접합 부분인데, 물이 빠르게 훑고 지나가며 '파이핑 현상'으로 조금씩 유실되다가 결국 터진 것"이라며 "(현 정권 들어) 국토부 소속에서 환경부 소속이 된 수자원공사가 책임져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집중호우에서 '4대강 사업' 때 제외됐던 섬진강 수계에 해당하는 전북 남원과 전남 곡성·구례, 경남 하동 등에서 큰 피해가 난 것과 관련해서는, 정쟁을 할 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두의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조해진 의원은 "'4대강 사업'을 섬진강도 같이 해서 5~6m 준설을 했으면 이번처럼 비가 왔다고 가정해도 감내할 수 있었다고 보여진다"며 "환경단체가 반대한 측면도 있지만 자연상태의 풍광이 좋아서 그대로 둔 측면도 있는데, 이런 상태로는 끔찍한 재난이 되니까 하긴 하면서도 풍광은 유지할 수 있는 것을 같이 고민하는 게 맞겠다"고 제안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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