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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장급 수석' 등장에 노영민 후임 주목…"강한 그립감 필요"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0.08.11 14:35 수정 2020.08.11 14:37

4선 최재성 정무 기용에 "비서실장 조건 높아졌다"

김현미·우윤근·양정철 등 하마평…교체 시기 미정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자료사진) ⓒ뉴시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자료사진) ⓒ뉴시스

부동산 논란으로 일괄 사의를 표명한 청와대 참모 6인 중 절반이 교체되면서, 이제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에 관심이 쏠린다. 비서실장실 산하에 '실장급 수석'이 기용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실질적인 국정 2인자'로 통하는 비서실장의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현재 비서실장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우윤근 전 러시아 대사,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다.


정가에서는 문 대통령이 4선 의원 출신의 최재성 전 의원을 정무수석으로 임명하면서 정무수석보다 '급'이 높은 인사가 비서실장으로 발탁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최 수석의 중량감을 놓고 보면 차관급 발탁도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최 수석이 '친문 강성'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비서실장 조건에 영향을 미친다는 해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최 수석이 세긴 하다"며 "아무래도 리더십이 있는 인사가 비서실장을 맡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비서실장'인 만큼 국정과제 안착과 문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 마무리를 위해 '그립감(정국 장악력)'을 갖춰야 한다는 말이다.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의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다. 이에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인사 중 한 명으로 꼽히는데다, 3선 의원을 지냈다. 하지만 김 장관이 부동산 정책 논란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비서실장으로 기용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우 전 대사는 임종석·노영민 비서실장과 함께 초대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으며, 3선 의원을 지내 중량감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과거 비리 의혹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양 전 원장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복심'으로, 비서실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꼽힌다. 하지만 '3철(양정철·이호철·전해철) 프레임'의 당사자로서 발탁된다면 코드 인사라는 비판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김 장관은 부동산 논란이 있기 때문에 가능성이 희박하고, 우 전 대사도 비리 의혹이 있어서 쉽지 않아 보인다"며 "양 전 원장은 존재 자체만으로 강한 느낌이기 때문에 비서실장으로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마평에 오른 세 사람 모두 정치적으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너서클(내부조직)에서 발탁할 것 같긴 하다"고 전망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비서실장이 꼭 선수 높은 중량감 있는 인사가 돼야 하는 건 아니다. 최 수석이 '실장급 수석'이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문 대통령도 이를 고려한 인사를 했을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잘 이해하고, 의중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인사가 필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노 실장 후임 인사는 사의를 표명한 수석 2명(국민소통·인사)의 인선 이후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대체적이다. 현 정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 실장 인사가 전날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와 호우 피해가 계속된 상황에서 전면 개편은 자칫 업무 공백을 불러올 수 있기에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시간을 봐 가며 타이밍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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