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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선발 김광현, 오랜 기다림 결실 맺나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8.07 08:27 수정 2020.08.07 08:27

5선발 경쟁→마무리→선발 로테이션 합류

11일 피츠버그와 홈경기 선발 등판 유력

마무리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김광현. ⓒ 뉴시스 마무리서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는 김광현. ⓒ 뉴시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와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게 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각) 현지 매체들과 화상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빈자리를 메운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밟게 되는 결실을 앞두고 있는 김광현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800만 달러에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해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룬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에 돌입했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에 나와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고, 팀 동료이자 경쟁자였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을 입으면서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미국 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메이저리그 개막이 연기됐고, 그 사이 마이콜라스가 부상에서 회복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남은 한 자리를 놓고 경쟁했지만 5선발은 마르티네스의 차지가 됐다.


그러자 실트 감독은 김광현에게 다소 생소한 보직인 마무리 투수 자리를 맡겼다. 유력한 마무리 후보였던 조던 힉스가 올 시즌 출전을 포기하면서 그 자리가 김광현의 차지가 됐다. 메이저리그 진출 전부터 보직에 크게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김광현이지만 이 결정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었다.


김광현은 11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 뉴시스 김광현은 11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 뉴시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귀국도 못하고 홀로 미국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오던 김광현은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메이저리그 데뷔 첫 세이브를 챙겼다.


하지만 데뷔전의 기쁨도 잠시, 이후에는 세이브 상황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없었다. 여기에 최근 세인트루이스 구단에서 선수 7명, 직원 6명 등 총 13명의 코로나19 양성 반응자가 나와 일부 경기가 연기되면서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졌다.


기다림은 기회를 위한 시간이었다. 김광현은 다시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불안한 5선발에 비해 비교적 입지가 탄탄한 4선발이다.


실트 감독은 잭 플래허티, 애덤 웨인라이트, 다코타 허드슨, 김광현, 대니얼 폰스 데이리온 순으로 로테이션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대로라면 김광현은 오는 11일 오전 9시 15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홈경기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공교롭게도 마무리투수로 나서 세이브를 챙겼던 피츠버그를 상대로 이번에는 선발승을 노리게 됐다.


뒤늦게나마 제 자리로 돌아온 김광현은 이제 KBO 시절 보여줬던 선발 투수의 위용을 메이저리그서 떨칠 일만 남았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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