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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주카포 쏜 박병호, 홈런포로 날린 스트레스...팬들은 울컥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0.08.07 07:17 수정 2020.08.07 08:36

키움의 아이콘 같은 타자이자 리더로서 책임과 중압감에 눌려

13경기 만에 터진 홈런으로 모처럼 웃는 얼굴도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자주카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가 홈런을 터뜨린 뒤 더그아웃에서 자주카포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34·키움 히어로즈)가 13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하며 스트레스를 날렸다.


박병호는 6일 고척스카이돔서 펼쳐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전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2타수 1안타(1홈런) 2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2 끌려가던 4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는 KT 윌리엄 쿠에바스 포심(시속 148㎞)을 공략, 왼쪽 담장 넘어가는 동점 솔로홈런(타구속도 165km·비거리 115m)을 터뜨렸다. 지난달 18일 SK 와이번스전 이후 13경기 만에 터진 시즌 18호 홈런.


키움은 박병호 동점포로 균형을 이룬 키움은 5회말 1점을 더했고, 조상우 세이브(시즌 18호)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3연속 위닝시리즈를 차지한 2위 키움은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따내는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박병호는 키움의 바주카포 장난감 세리머니로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후배들의 바주카포 세리머니를 부럽게만 봐왔던 박병호가 직접 주인공이 되어 펼친 세리머니다. 바주카포를 쏘며 최근 쌓였던 스트레스도 어느 정도 날려 보냈다. 연이틀 터진 장타에 모처럼 활짝 웃기도 했다.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 키움 히어로즈

파워와 정확도를 겸비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 박병호는 최근 힘든 시간을 보냈다. 타순도 4번에서 6번으로 내려왔다.


좋았을 때의 영상을 돌려보고, 그라운드에도 일찌감치 나와 훈련하며 힘겨운 시기를 돌파하려 했지만, 팀의 아이콘과 같은 타자이자 리더로서 책임과 중압감이 너무 컸다.


좀처럼 내색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속은 더 까맣게 타들어갔을 박병호다. 하지만 그 흔한 짜증 한 번 내지 않고 삼키고 삼켰다. 살아난 팀 분위기에 혹시라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며 모든 것을 홀로 감내했다.


그런 박병호를 아는 동료들은 바주카포 세리머니에 적극 참여했고, 지켜보는 키움 팬들은 울컥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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