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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룡 투톱' 이낙연·이재명, 회동서 미묘한 신경전?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7.30 15:17 수정 2020.07.30 16:15

1위 이낙연, 2위 이재명이 맹추격하는 양상

이낙연, 수첩 꺼내 이재명 요청사항 메모키도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접견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접견 갖기 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1위와 2위를 달리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일 만났다.


두 사람의 만남은 2017년 2월 이 지사(당시 성남지사)가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을 앞두고 전국을 순회할 당시 전남도지사실에서 만나고 3년 5개월 만이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 접견실을 찾아온 이 의원과 만나 "총리로 재직 중일 때 워낙 행정을 잘해주셨다"며 "경험도 많으시고 행정 능력도 뛰어나서 문 대통령님의 국정을 잘 보필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이에 이 의원은 "최대 지자체인 경기도가 지사님의 지도 아래 때로는 국정을 오히려 앞장서 끌어주고 여러 좋은 정책을 제안해주셨다"며 "앞으로도 지자체와 국회가 혼연일체가 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가 "민주당이 지방권력에 이어 국회 권력까지 차지해 국민의 기대가 높다"며 "좋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중차대한 엄중한 시기여서 능력이 높으신 이 후보님께서 당에서 큰 역할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의원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거대여당을 만들었는데 첫걸음이 뒤뚱뒤뚱하는 것 같아서 국민에게 미안하다"고 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접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낙연 의원이 30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접견을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 지사는 이어서 자신이 추진하는 기본소득토지세, 기본주택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했고, 이 의원은 메모하면서 경청하는 모습도 보였다. 다만 이 지사가 당의 도움을 요청하자 미묘한 신경전도 펼쳐졌다.


이 지사는 "도에서 추진하는 정책 중에 당의 협조가 필요한 게 꽤 있다. 기본소득 문제도 있고 기본소득을 위한 국토보유세도 같이 봐달라"고 했다. 또 "주택문제가 심각하니까 공공택지에는 가능하면 중산층도 살 수 있는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으로 공급하자고 저희가 제안했는데, 당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 의원은 "공급을 늘리면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는 얘기는 수요가 정상이고, 일정하다는 전제하에 성립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공급 확대가 불안정을 더 부채질할 수 있다"고 입장차를 보였다. 그러면서 "이 지사의 아이디어와 저의 생각도 있고, 중앙정부가 해오던 정책도 있는데 접점을 찾아서 상승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해야 된다"며 '절충'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와 관련해서도 질문을 받았다.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27~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의원과 이 지사의 지지율은 각각 23.0%, 21.8%로 오차범위 이내였다. 지난 16일 대법원 판결로 사법 족쇄를 풀은 이 지사가 이 의원을 맹추격하는 양상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 의원은 이날 회동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여러차례 말씀드렸다. 민심은 움직이는 것이고 그런 일은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본소득 연구포럼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차범위 이내로 좁혀졌다는) 그런 얘기가 있었나요"라고 웃으며 "여론은 바람과 같아서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작은 성과에 대한 국민의 격려일 텐데,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누가 먼저 회동을 제안했는지를 두고도 뉘앙스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 측은 "이 의원 측의 요청으로 접견했다"고 밝혔으나, 이 의원 측은 "이 지사가 국회 일정이 있다고 해서 '그럼 안 보고 가겠다'고 하니까 이 지사 측이 11시에 도청으로 온다고 해서 만남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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