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지원 폭주한다더니’…트로트 프로, 지원자 섭외 분주 ‘왜’?
입력 2020.07.30 14:42
수정 2020.07.30 19:01
11월 첫 방송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KBS ‘트롯 전국체전’이 프로그램 지원자 모집을 둘러싸고 묘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트롯 전국체전’은 각 지역에 숨어있는 유망주를 발굴해 가수와 작곡가가 트레이닝하고 관리, 새로운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그리는 프로그램으로, KBS와 송가인 소속사 포켓돌스튜디오와 손잡아 화제를 모았다.
‘트롯 전국체전’ 제작진은 고두심, 남진, 김수희, 주현미, 김연자, 설운도, 조항조, 박상철 등이 지역 멘토로 출연하고, 출연자 역시 일반인을 비롯해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이 지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각에서는 ‘트롯 전국체전’ 제작진들이 지원자들 섭외하기 바쁘다는 주장이 나왔다. 즉 배우, 개그맨, 전현직 아이돌 등 활동 영역 구분 없이 프로그램에 화제가 도움이 될 만한 연예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트롯 전국체전’이 지원자 섭외에 다급해진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등 트로트 장르로 속칭 ‘대박’을 낸 프로그램들이 줄줄이 론칭 대기 중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MBN '보이스 트롯'과 MBC '최애 엔터테인먼트가'가 방송 중이며 하반기 MBC는 '트로트의 민족'을 출격시킨다. ‘미스트롯’도 시즌2를 오디션 예선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미스트롯' 전국투어를 이끈 포켓돌스튜디오와 KBS가 손을 잡았지만 편성상 후발주자인 '트롯 전국체전' 입장에서는 더 많은 지원자와 더 많은 화제가 필요한 입장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타 방송 프로그램에 지지 않기 위해 제작진이 출연자들에게 출연이 확정됐다고 말하며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말라고 말한다. 애매한 사람들에게는 합격자에 한해 개별 연락을 줄 거라며 답변을 미루는 등 희망고문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지원자에 따르면 '트롯 전국체전' 작가진은 한 차례 전면 교체됐는데, 이 과정에서 기존 섭외를 진행했던 작가들이 출연자들에게 "다른 곳에 지원하라",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가라"라고 연락을 돌리며 '출연자 빼돌리기'를 시도하기도 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 같은 행태 역시 '지원자 모시기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섭외한 지원자 외에 따로 인맥으로 확정된 지원자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트롯 전국체전' 출연자들은 세 분류로 나눌 수 있다. 자발적 지원자, 섭외된 지원자, 그리고 인맥으로 데려온 지원자다. 어떤 원석을 발굴하는지는 두고 볼일이지만, 인맥으로 지원자까지 데려오는 건, 인맥 장사하려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하는 것으로 밖에 안보인다”며 “출발선이 다른 지원자들인데, 공평한 분량과 심사가 보장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롯 전국체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작가들이 이슈 될 만한 인물을 찾아 연락하는 것은 '트롯 전국체전' 뿐만 아니다. 다른 트로트 프로그램들도 섭외 전화를 돌린다. 이 섭외 전화는 참가해주실 의향 정도만 묻는 것일 뿐, 특혜를 준다는 의미는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난 후에 추가적인 부가 사업도 하게 될 텐데 실력이 없거나 모두가 납득하지 못할 지원자를 뽑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어떤 지원자도 특혜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