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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방송 뷰] '부부의 세계'가 예능으로 넘어오면 벌어지는 일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7.30 01:05 수정 2020.07.30 01:11

'동상이몽'·'아내의 맛'·'1호가 될 순 없어' 등

19금 토크쇼 표방 '애로부부'까지 출격

·'1호가 될 순 없어' ⓒJTBC ·'1호가 될 순 없어' ⓒJTBC

내밀한 '부부의 세계'가 예능으로 넘어왔다. 자극적이지만 현실적이다.


부부를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은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 TV조선 '아내의 맛', JTBC '1호가 될 순 없어',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애로부부') 등이 있다. 프로그램별 특징도 다르다. '동상이몽', '아내의 맛', '1호가 될 순 없어'는 관찰 예능의 형식을, '애로부부'는 부부들의 고민을 털어놓는 방식을 취한다.


부부 예능의 터줏대감인 '동상이몽'은 2017년 7월 첫 방송해 올해 3주년을 맞았다. 그동안 추자현-위샤오광, 최수종-하희라, 한고은-신영수, 강남-이상화, 소이현-인교진 부부 등 일상을 보여줘 시청자의 호응을 얻었다.


'동상이몽'은 연예인 부부를 있는 그대로 관찰한다. 연출한 듯한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게 장점이다. 부부들이 서로에게 말하지 못했던 마음을 들여다보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내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했다.


TV조선에는 '아내의 맛'이 있다. '동상이몽'을 성공시킨 서혜진 PD가 TV조선에 국장으로 이적한 후 낸 히트작으로 2018년 6월 시작해 2년간 사랑받고 있다. 서 국장은 부부 예능이라는 기존 틀을 유지하되 '음식'이란 소재를 곁들였다.


이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는 함소원-진화 부부다. 국적과 18살 나이 차이를 극복한 둘의 결혼 생활을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다. 함진 부부를 보는 재미 덕에 시청률은 10%를 돌파했다. 홍현희-제이쓴 부부도 '아내의 맛'을 통해 신혼 생활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아내의 맛' 화면 캡처 '아내의 맛' 화면 캡처

'아내의 맛'은 부부의 일상 속에 스며든 '자극적인 맛'에 집중한다. 이를 함소원-진화 부부가 담당하는데, 함소원이 시댁, 남편과 겪는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어느 부부나 겪어봤을 법한 갈등이라고 포장했지만, 억지로 꾸민 듯한 장면은 불필요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함소원이 악성 댓글 공격을 받은 것도 '아내의 맛' 속 자극적인 장면이기 때문이다.


JTBC는 개그맨 부부를 내세운다. 이들 부부 세 쌍의 생생한 결혼 생활을 통해, 개그맨들 중에 '이혼 1호'가 탄생하지 않는 이유를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32년차 팽현숙·최양락 부부는 티격태격하는 재미를, 15년차 김지혜·박준형 부부는 '따로 또 같이' 사는 모습을, 4년차 이은형·강재준 부부는 요즘 부부의 생활을 현실감 있게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요즘 '최애' 프로그램이다. 현실 공감이라 공감하면서 봤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제작진은 "매회 '현실 부부싸움'과 같은 상황의 연속"이라며 "그런데도 이혼율 0%라는 기적의 수치를 자랑하는 개그맨 부부만의 비법을 담았다"고 전했다.


뒤늦게 출격한 '애로부부'는 19금을 내걸고 부부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첫 방송에서는 남편의 불륜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내의 사연과 임신에 대한 생각이 다른 부부의 고민이 담겼다. 19금 방송답게 토크 수위가 센 점이 특징이다.


정은하 PD는 제작발표회에서 "현실 부부의 세계는 막장 드라마보다 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부부들의 고민에 공감하실 분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부부 예능 프로그램은 기혼자, 미혼자들에게 모두 매력적인 프로그램이다. 기혼자들에게는 공감을, 미혼자들에게는 몰랐던 '결혼'을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방송계 한 관계자는 "부부 예능을 보면 정말 '리얼'하다. 기혼자들은 여러 에피소드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대변해준다는 느낌을 받는다. 특히 서로에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예능 속 부부들이 해주는 부분에서 시원해한다"고 짚었다. 이어 "부부 예능 속 상황 자체가 재밌는 점도 매력적"이라며 "단, 너무 자극적이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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