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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언유착 오보 배후 서울중앙지검 간부 지목…KBS노조들 "진상조사위 열자"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7.28 00:10 수정 2020.07.28 05:22

서울중앙지검 간부가 왜곡전달 의혹

사실이라면 추미애·이성윤까지 파장

"권언유착의 추악한 민낯 드러난 셈"

KBS1·3 노조 "진상조사위 구성하라"

KBS 오보의 배후로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지목된 가운데,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S 오보의 배후로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지목된 가운데,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KBS의 검언유착 오보의 배후로 서울중앙지검의 고위 간부가 지목됐다. 앞서 KBS인 연대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취재기자에게 왜곡해 전달한 제3의 '외부인물' 가능성을 제기했었다. 외부인물이 서울중앙지검 고위간부로 확인될 경우, KBS판 검언유착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조선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채널에이와 한동훈 검사장의 이른바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KBS 기자와 대화를 나눈 인물이 등장하는데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가 지목됐다. 해당 간부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핵심 측근으로, 이번 사건을 직접 수사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S노동조합(1노조)와 KBS공영노동조합(3노조)는 공동 진상조사위원회를 통한 진상규명을 제안했다. 1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회사와 보도본부는 해당 기자가 이동재 전 채널에이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이 나눈 대화 녹취를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닌 제3의 인물의 전언만 듣고 단정적 표현을 했다고 실토했다"며 "정치권, 청와대, 검찰 등 권력기관이 보도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이실직고하지 않으면 국민적 저항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3노조도 "1노조의 진상조사위 구성 제안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며 "KBS판 검언유착 의혹사건이라는 진실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수신료 징수 거부 운동은 물론 양승동 사장의 퇴진마저 거론될 수 있는 국민적 관심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 보도를 한 이모 기자의 양심선언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의 주장대로 KBS의 오보에 '외부인물'이 개입하고 또 서울중앙지검 고위간부라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검사장과 이 전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이 사실은 윤석열 검찰총장에 타격을 주기 위한 날조된 프레임 공작이라는 주장에 설득력을 더하게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배후설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더구나 검언유착 사건을 두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31단독 김찬년 판사는 지난 24일 이 전 기자의 휴대전화 2대와 노트북 1대에 대한 수사팀의 업수수색 처분 취소결정을 내린 바 있다. 영장제시도 하지 않고 압수수색에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또 같은 날 검찰 수사심의위는 한 검사장에 대한 불기소 및 수사중단을 권고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와 관련해 "검언유착이라며 한동훈 죽이기에 나섰지만 실체가 알려지자 오히려 권언유착의 사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며 "KBS 오보의 배후에 정말로 서울중앙지검 검사가 있다면 이건 유착이 아니라 공작"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사퇴 및 특임검사를 통한 수사를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더러운 유착은 윤석열 검찰과 채널에이 사이가 아니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과 KBS 사이에 존재한 것으로 밝혀지는 상황"이라며 "서울중앙지검은 검찰이라기 보다 정권의 공격견, 즉 추 장관의 앞잡이에 불과하니 말이 검언유착이지 실은 권언유착인 셈"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수사지휘권 발동까지 부른 이 엄청난 사태는 실은 유시민의 피해망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유시민의 음모론은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검찰수사에 대한 선제적 방어에 가깝다. 유시민의 주관적 망상을 윤 총장 제거의 정치적 기획으로 발전시킨 것은 최강욱-황희석이라는 작전 세력"이라고 했다.


다만 '외부인물'로 지목된 서울중앙지검 핵심 간부는 "KBS 기자와 전화하거나 사무실에서 만난 사실이 전혀 없고, 수사팀이 아니어서 수사 내용도 전혀 모른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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