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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지원금 깜짝 효과"…2분기 은행계 카드사 실적 '선방'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7.27 14:44 수정 2020.07.27 14:45

'코로나19' 여파에도 당기순이익 두 자릿수 성장

비용절감·수익다각화에 재난지원금 효과 더해져


2분기 카드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가 점쳐졌으나 카드사 자체 비용절감 노력에 더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2분기 집중 소진되면서 일시적인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2분기 카드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가 점쳐졌으나 카드사 자체 비용절감 노력에 더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2분기 집중 소진되면서 일시적인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

2분기 은행계 카드사들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당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침체 여파로 실적 악화가 점쳐졌으나 카드사 자체 비용절감 등 노력에 더해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이 기간에 집중 소진되면서 일시적인 개선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들이 일제히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지난해보다 11.5%p 증가한 3025억원. 이중 2분기 순익은 17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7.9%, 전분기 대비 39% 확대됐다. 그룹사 내 순익 비중 역시 14%에서 16%로 늘어나며 ‘효자’ 비은행 계열사로의 입지를 더욱 굳건히 했다.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직격탄을 맞았던 하나카드 역시 올 2분기에만 3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125% 급증한 것으로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순이익 (635억원) 역시 1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하나카드의 작년 한해 당기순이익이 563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이를 일찌감치 뛰어넘은 셈이 됐다.


KB국민카드도 2분기 순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817억원(반기 기준 163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대해 KB국민카드 측은 “대손충당금 적립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금융자산 감소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카드이용금액 증가에 따른 가맹점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우리카드 역시 2분기 순익이 10% 중반대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편 업계는 이처럼 카드사 순익이 일제히 증가한 데 대해 자체적인 비용절감 및 수익 다각화, 여기에 긴급재난지원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내수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14조원 이상 돈을 풀었고 이중 상당수가 5~6월 중 소비됐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긴급재난지원금 신청 총액의 70% 가량이 카드사를 통해 수령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재난지원금 공급이 이뤄진 2분기를 전후로 카드사 지급결제 부문이 증가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 기간 신한카드의 신용카드수수료이익은 전분기보다 137% 증가했고 작년 말(36조70000억원) 이후 2조원 이상 감소했던 KB국민카드의 카드이용액도 2분기 들어 다시 회복세(35조7000억원)를 나타냈다. 재난지원금 지급이 사회 전반의 소비심리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다.


다만 올 하반기에도 이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재난지원금 지급과 같은 일시적 호재가 사라진 데다 코로나 장기화로 버티기에 나선 가계 및 개인사업자대출 등에 대한 건전성 관리에도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향후 빅테크 기업들의 신용 후불결제가 허용되는 등 결제산업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도 카드사 입장에서는 마냥 웃을 수 없는 대목으로 꼽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당장 코로나19로 지원된 대출 만기 및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 만료된다. 그에 따른 연체율 등의 경우 뒤늦게 수치로 잡히는 만큼 올 하반기부터 코로나 리스크가 본격화될 여지가 높다”면서 "때문에 카드사들은 하반기들어 코로나 장기화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및 내실 다지기에 더욱 주력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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