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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른 신흥국증시...인도펀드 이대로 고공행진?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0.07.23 05:00 수정 2020.07.23 05:10

인도증시 반등에 1개월 평균 수익률 9%...중국 이어 2위

정부 부양책·주도주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모멘텀 주목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하면서 인도펀드 수익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는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추세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과 주도주의 모멘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진단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인도주식형 펀드 25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65%다. 국가별 펀드 중 중국(12.69%)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이다. 이어 브라질(5.43%), 러시아(0.55%), 일본(-0.38%), 베트남(-0.74%), 기타국가(-0.76%) 순으로 나타났다.


인도 펀드는 최근 3개월 기준으로도 중국(22.87%), 브라질(22.64%)에 이어 16.96%의 양호한 수익을 거뒀다. 다만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1.68%를 기록했다.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발령하면서 경기 위축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결과다.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회복에 따라 인도 증시가 상승하며 펀드 수익률도 회복됐다.


상품별로 보면 최근 3개월 간 ‘미래에셋TIGER인도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이 가장 높은 36.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19.43%), ‘삼성클래식인디아연금증권자투자신탁’(19.06%), ‘키움KOSEFNIFTY50인디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17.86%), ‘피델리티인디아증권자투자신탁’(16.69%)도 16~19%대의 수익을 거뒀다. 다만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최근 신흥국 주식시장의 반등이 강하게 진행되면서 연초 이후 선진국 증시 성과와의 성과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인도센섹스(SENSEX)지수는 지난 3월 23일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 이후 46% 상승한 상태다. 이달 들어서만 8% 넘게 올랐다.


이러한 인도 증시의 상승세에는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작용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육박하는 2600억달러(약 318조원) 규모의 경기부양책을 내놨다. 또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열기가 거세진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인도증권예탁기관에 따르면 증시 내 개인들의 거래량 비중은 2020년도 회계기준 평균 50%가량이었지만 2분기 중 68%까지 상승했다.


이중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RIL)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소식과 함께 주가가 치솟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어냈다. RIL은 인도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이자 인도 내 삼성이라고 불리는 대형 복합 업체다. 앞서 지난 4월 페이스북은 RIL의 디지털 비즈니스 부문 자회사인 지오 플랫폼 지분 9.99%에 대해 57억 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페이스북의 이러한 투자는 2014년 왓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최대 규모다.


인텔도 2억 5350만 달러, 퀄컴도 1억 달러를 지오 플랫폼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중국의 물리적 충돌 이후, 인도에서는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보이콧과 중국 앱 사용 금지 등 반중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RIL은 구글과 협업해 저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운용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RIL은 인도 저가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갈등이 심화될수록 미국은 투자를 통해 인도를 우방국으로 만들고자 노력할 전망”이라며 “이번 투자도 그 일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도주인 RIL의 모멘텀에 따라 증시도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 증시는 업종별로 톺아보면 대형 국영은행과 에너지 기업의 비중이 높지만 개별종목으로 보자면 RIL의 시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며 “이에 따라 주도주가 좀 더 갈 수 있는 모멘텀이 있다면, 증시 또한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짚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수 급증은 여전히 증시의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인도는 코로나19 사태로 3월 중순부터 봉쇄령을 내렸다가 지난 5월 중순부터 규제를 풀면서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의 22일 집계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수는 119만여 명이다. 국가별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많다.


이 연구원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보자면 아직까지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부양정책에 힘입은 경제 회복 기대감에 시장은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진단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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