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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한 달 새 1조 담은 외인, '코스피 U턴'은 안갯속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7.20 05:00 수정 2020.07.17 16:32

외국인, 한달간 삼성전자 1.2조 순매수...2분기 호실적 영향

전문가 "코스피 매수세 확산은 금융시장 안정 전제되어야"

실적 및 컨센서스 추이.ⓒ에프앤가이드 실적 및 컨센서스 추이.ⓒ에프앤가이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 대한 의미있는 복귀 시그널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지난 한달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1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외국인이 한동안 외면했던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이면서 주식시장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러한 신호가 외국인의 본격적인 순매수 신호탄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삼성전자는 전장대비 600원(1.12%) 상승한 5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동안 삼성전자를 829억원 어치 사들였다.


지난 한달간(6월 17일~7월 17일) 외국인이 사들인 삼성전자 순매수 규모는 1조2155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삼성전자다. 이달 들어서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사들였는데 이 기간동안 순매수 규모는 6889억원에 육박한다.


외국인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증시 이탈을 가속화했다. 지금과는 달리 대규모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은 최근 들어 점차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다. 지난 13일부터 외국인은 하루를 제외하고 연속 순매수 흐름을 보였다. 17일에는 1130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이러한 매매 흐름에 대해 본격적인 신호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귀환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고, 삼성전자를 사는 이유는 반도체 대표 종목이면서 한국 시가총액 1등 기업의 지위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인의 국내 시장에 대한 보유지분이 여전히 높다고 언급했다.


또한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다시 사들인 배경에는 시장 예측을 뛰어넘은 2분기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전분기(6조4500억원) 대비 25.58% 증가한 것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6조6000억원) 대비 22.73% 늘어난 8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김 센터장은 "글로벌 주식시장 전반적으로 기술주 랠리가 강화되고 있는데 동시에 밸류에 대한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대표적 성장주로 볼 수 있지만 글로벌 IT산업 전체에서 봤을때는 가치주 성향이 짙고 안정성을 지향하는 투자자라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인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깜짝 실적과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 하반기 업황과 실적 기대감에 기반한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행진이 본격적인 증시 복귀로 보기는 어렵지만 외국인의 매도압력 완화, 업종별 대응력 강화로 볼수는 있을 것"이라며 "과거 미국 변동성 지수인 VIX가 20%를 하회하며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된 경우가 많았는데 공매도 제한이 종료될 경우 외국인 현물 매수가 강화될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복귀하려면 원달러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금융시장의 안정화가 선결조건이 되어야한다는 주장이다.


이 연구위원은 "외국인이 실적 개선 및 업황 개선 기대가 유효하고, 코로나19 이후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에 차별적인 순매수를 지속할 것"이라며 "반도체를 비롯해 2차전지, 소프트웨어, 제약/바이오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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