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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숙현 전 소속팀 경주시청 "팀 닥터? 개인적 영입”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입력 2020.07.03 11:34 수정 2020.10.07 18:36

고인에게 가혹 행위 일삼은 팀 닥터 논란

경주시청 “선수단서 자체적으로 영입”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 뉴시스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의 최숙현 선수가 지난달 26일 부산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선수의 유족은 고인의 사망 후 고인이 전 소속팀 경주시청에서 모욕 및 폭행을 당하는 내용의 녹취록을 공개했다. 사진은 고 최숙현 선수의 생전 모습. ⓒ 뉴시스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 경기)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이 가혹 행위를 당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가운데 가해자로 알려진 팀 닥터가 논란이 되고 있다.


팀 닥터에 의해 선수들이 구타를 당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어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3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2일 최숙현 선수 사태와 관련해 청문형식으로 운영위원회를 개최했고, 팀 닥터가 폭행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다.


고인은 경주시청 소속 당시 팀 닥터로 활동하던 A씨에게 수차례 가혹행위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언론을 통해 공개된 녹취록에는 감독과 팀 닥터가 고인을 폭행하며 술을 마시는 장면 등도 담겨 있다.


문제는 의문의 팀 닥터다.


가해자로 지목된 팀 닥터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이 임시 고용한 인력인데 감독도 쩔쩔맬 정도로 경상도 일대 팀에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인사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물리치료사 자격도 없는 비전문가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해당 녹취록에서 그는 “이리 와, 이빨 깨물어!”, “내일부터 꿍한 표정 보이면 가만 안 둔다”는 등이라고 폭언하며 폭행을 저질렀다. 여기에 고인이 낸 진정서에는 팀 닥터에게 돈을 상납했다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해외 전지훈련, 물리치료비 등 고인이 팀 닥터에게 보낸 돈만 15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시체육회는 전 경주시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독과 선수들을 불러 인사위원회 청문 절차를 밟고 있다. ⓒ 연합뉴스 경주시체육회는 전 경주시 소속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 고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들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감독과 선수들을 불러 인사위원회 청문 절차를 밟고 있다. ⓒ 연합뉴스

팀을 운영했던 경주시청은 팀 닥터의 존재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주시청 관계자는 “팀 닥터가 시청의 트라이애슬론 팀과 직접적으로 계약관계가 있는 분은 아니다. 선수들이 개별적으로 고용한 형태로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회나 훈련을 가면 마사지 같은 것들을 해주는 분이다. 개인 간 고용이 됐기 때문에 우리 쪽에는 따로 팀 닥터가 없는 걸로 돼있다”고 덧붙였다.


철저하게 팀 자체적으로 필요에 의해 고용이 됐다는 얘기다.


이어 “팀에서 서로 의견을 내서 직접 고용한 형태다. 시청 쪽에 따로 얘기한 것은 없다. 개인적으로 하다 보니 팀 닥터의 인적사항이나 내용에 대해선 정확하게 파악이 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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