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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秋 아들 논란, '정유라 사건' 연상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7.03 11:13 수정 2020.07.03 12:33

휴가 미복귀 무마 당시 동료들 "소름 돋는다"

"'니들 부모를 원망해' 했던 정유라 사건 연상"

이 사건도 지휘권 발동할까…"지양해야" 지적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에서 '검언유착' 의혹 수사와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를 위해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현안 보고에 앞서 안경을 쓰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로 군복무를 할 때 무단으로 휴가 미복귀를 했는데도 무마된 의혹과 관련해, 당시 복무를 함께 했던 동료 장병들이 "소름 돋는다"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카투사로 복무할 때 함께 복무했던 장병은 최근 검찰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휴가 미복귀 사태 당시 동료들의 SNS 대화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장관의 아들은 추 장관이 집권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2017년 6월 카투사로 복무 중이었다. 금요일까지 휴가를 낸 추 장관 아들은 일요일 저녁까지 부대로 복귀했어야 했는데, 임의로 복귀하지 않아 탈영에 준하는 휴가 미복귀 상태가 됐다. 그러나 이후 뚜렷한 이유 없이 다음주 수요일까지로 휴가가 연장 처리돼 무마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과정에 어떠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도 의혹이 되고 있다.


동료 장병이 제출한 SNS 대화에 따르면, 당시 당직병은 "(추 장관 아들이) 거짓 병가를 내서 금요일 복귀를 수요일 복귀로 바꿨다"며 "소름 돋는다"고 놀라움을 토로했다. 이후 추 장관 아들이 군생활을 마음대로 한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가다가, 말미에는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왔다.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태 당시, 동료 장병들 사이에서도 불만 여론과 함께 이 사태가 무마된 것이 대단히 부자연스럽고 석연치 않은 정황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통합당 의원실 관계자는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태가 외압으로 무마됐다는 의혹도 있어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일단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있는 우리 부모 가지고 감놔라 배놔라 하지 마. 니들 부모를 원망해'라고 했던 '정유라 사건'이 연상되는 대목"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잇달아 수사지휘권을 발동하고 있는 추미애 장관이 자기자신과 아들이 연루된 휴가 미복귀 의혹에 대해서도 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아들 의혹'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수사중단이나 불기소를 지시한다면, 본인이 본인의 의혹을 스스로 묻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구성 변호사(법률사무소 제이씨앤파트너스)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검찰청법에 따르면, 개별 사건에 관해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을 지휘·감독할 수 있게 돼 있다"면서도 "이 사건은 수사의 공정과 국가형벌권의 적정한 행사를 위해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는 지양돼야 바람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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