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에 수사지휘권 행사 "수사자문단 중단하라"
입력 2020.07.02 14:41
수정 2020.07.02 14:57
2일 공문 통해 수사지휘권 발동
윤석열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은 중단 지시
서울중앙지검에 독립적 수사 보장 지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일 윤석열 검찰총장을 향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이른바 '검언유착' 수사와 관련해 윤 총장이 진행 중인 전문수사자문단 설치를 중단하고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의 수사 독립성을 보장하라는 게 핵심 내용이다.
추 장관은 "이번 사건은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현직 검사장이 수사 대상이므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와 관련해 공정성에 의문이 제기되지 않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윤 검찰총장은 지난달 4일 검언유착 사건과 관련해 대검 부장단 회의의 자문을 받도록 조치한 바 있다. 이후 같은 달 20일 전문수사자문단 소집을 추가로 명했는데 이는 이례적이며 측근을 감싸기 위한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게 추 장관의 주장이다.
추 장관은 "전문수사자문단 소집 결정 및 단원 선정 과정에서 검찰 구성원들의 충분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지적과 함께 검찰 내부에서 이의가 제기됐다"며 "상당한 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될 뿐만 아니라 이 사건을 지켜보는 많은 국민들도 수사결과를 신뢰하지 못할 우려가 커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수사자문단 심의를 통해 성급히 최종 결론을 내리는 것은 진상규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현재 진행 중인 전문수사자문단 심의 절차를 중단하라"고 했다.
아울러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를 보장하기 위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찰청 등 상급자의 지휘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도록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