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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아직도 ‘젠틀맨’만을 위한 스포츠인가

  • [데일리안] 입력 2020.06.28 08:00
  • 수정 2020.06.28 07:52
  • 데스크 (desk@dailian.co.kr)

골프 즐기는 15세기 스코틀랜드 귀족들. ⓒ 네이버블로그 유코치골프 즐기는 15세기 스코틀랜드 귀족들. ⓒ 네이버블로그 유코치

한국인들에게 골프는 아직 귀족스포츠, 고급 스포츠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골프의 역사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현재와 같은 골프 경기가 시작된 것은 16세기 스코틀랜드에서부터다. 이 시기에는 왕후나 귀족들이 즐기는 스포츠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골프의 유래 때문에 20세기 미국에서는 GOLF 단어의 유래가 ‘Gentlemen Only Ladies Forbidden(오직 남성만, 여성은 금지)’라는 우스갯소리가 떠돌 정도였다.


지금은 매우 비윤리적이고 불공평하지만 몇 년 전 필자가 미국에서 재학 중이던 2015년 당시만 해도 미국에는 남성들만 출입할 수 있는 골프장들이 이곳저곳 있었다. 이렇게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었던 골프가 21세기에 와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되어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한국에서 골프가 대중화를 이룰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국민생활수준의 향상이다. 21세기 한국의 경제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여 세계 경제순위 10위에 있는 선진국이 됐다.


이 시기 한국경제부흥을 이끈 사람들은 현재 나이가 들어가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취미거리를 찾게 되었고, 골프라는 스포츠가 그들의 니즈를 정확히 맞춘 것이다. 그들의 질 높은 생활수준과 골프에서 오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은 아주 시기적절하게 들어맞았고, 이것이 우리나라 골프대중화의 시초가 되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나이가 들어 은퇴하고 골프를 즐기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자라온 골퍼의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되고, 이는 골프가 전 연령층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골프의 대중화와 접근성 보여주는 실내 골프연습장. ⓒ screengolfnews.com골프의 대중화와 접근성 보여주는 실내 골프연습장. ⓒ screengolfnews.com

21세기 들어서부터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한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타깃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층에게까지 확대되었다. 현재는 남녀노소 가까운 골프연습장에서 가볍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지만 "골프는 돈이 많이 들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기까지는 많은 공간적, 환경적 제약이 있었다.


가장 큰 요소는 지리적 요소이다. 한국은 땅덩어리가 작은 나라가 아닌가. 이 좁은 땅에 골프장을 건설하려면 그만큼 많은 비용이 든다. 그러니 이용료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고 이는 골프가 고급스포츠라는 이미지를 대중에게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었다.


그러나 오늘 날 높은 가격과 전통을 지키던 골프장들은 하나 둘씩 대중화 골프장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고, 골프연습장에서도 골프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대여)하면서 많은 대중들이 쉽게 골프를 접할 수 있게 된다.


미국 골프대회 중계를 봐도 타이거우즈가 카라티를 입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고, 요즘 골프선수들은 클래식하고 각이 잡힌 골프화보다 운동화처럼 생긴 골프화를 더 애용한다. 골프는 이제 더 이상 젠틀맨만을 위한 스포츠가 아니다. 당신이 아직도 골프 배우기를 망설이고 있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골프연습장에 한 번 방문하길 바란다.



ⓒ

글/강덕균 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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