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 ‘1위’ 탈환
입력 2020.06.17 11:24
수정 2020.06.17 11:25
오포 제치고 1위 올라…3~5위 중국 ‘싹쓸이’
동남아 시장 스마트폰 가격대 상승이 주요인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오포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1위를 탈환했다.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분기별 보고서 ‘마켓 모니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8.9%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 중국 오포는 18.7%를 기록하며 삼성전자와 단 0.2%포인트 차이를 냈다. 이어 3~5위는 샤오미(14.8%), 비보(13.6%), 리얼미(7.3%) 등 중국업체들이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동남아 시장은 삼성전자가 점유율 1위를 줄곧 차지해 왔으나, 오포, 샤오미, 리얼미 등 중국 브랜드가 중저가 제품을 기반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오포가 19.6%의 점유율로 삼성전자(19.3%)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동남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스마트폰 가격대가 상승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이런 경향에 맞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 시장에서 100달러 미만 스마트폰 비중은 2018년 1분기 46%에서 올해 1분기 27%로 떨어졌다. 600∼899달러 스마트폰 비중은 같은 기간 4%에서 10%로 증가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동남아 소비자들이 한단계 위의 스마트폰을 구매하려는 ‘트레이드업’ 수요를 삼성전자가 잘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확충하고 판매채널 다변화를 추진해야 동남아 시장에서 선두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