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기업대출 한 달 새 16조↑…중소기업만 13.3조 늘어
입력 2020.06.10 12:00
수정 2020.06.10 09:14
가계대출도 5조 늘어…증가세 지속
국내 은행들의 기업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5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들의 기업대출은 16조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은 한은이 2009년 6월부터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 세 번째로 규모다.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전달(27조9000억원)보다는 축소된 액수다.
대기업대출은 운전자금 및 유동성 확보 수요 둔화, 회사채를 통한 자금조달 여건 개선 등으로 같은 기간 증가폭이 11조2000억원에서 2조7000억원으로 줄었다. 중소기업대출은 중소법인·개인사업자의 운전자금 수요와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지난 4월 16조6000억원에 이어 지난 달에도 13조3000억원 늘며 높은 증가 추세를 지속했다.
아울러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4조9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다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가 둔화되면서 증가 규모가 4조9000억원에서 3조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대신 기타대출이 1000억원 감소에서 1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은행 수신 증가폭은 2조8000억원에서 33조4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수시입출식예금은 재정지출을 위한 지방정부 자금의 일시 유입, 기업·가계의 단기자금 운용 등으로 증가폭이 7000억원에서 29조9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정기예금은 금리 하락 영향 등으로 감소폭이 1조2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한편, 국고채(3년)금리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재부각,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한은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4월 말 1.01%에서 지난 달 말 0.83%까지 대폭 하락했다가 6월 들어 3차 추가경정예산 관련 채권 수급 부담 등으로 소폭 반등하며 이번 달 9일 기준 0.86%를 나타냈다. 코스피는 국내외의 적극적인 정책대응,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 및 향후 경기회복 기대 등으로 빠른 상승세를 지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