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한 달 새 9.6조↑…증가폭 역대 최대
입력 2020.04.08 12:00
수정 2020.04.08 09:38
기업대출도 18.7조 늘며 사상 최대 기록 갱신
국내 은행들의 가계대출이 지난 달에만 10조원 가까이 불어나며 역대 최대 증가폭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여파에 사상 최대 기록을 다시 썼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달 은행들의 가계대출은 9조6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래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다. 이전 최대치는 바로 전달에 기록했던 9조3000억원이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매매·전세 관련 자금수요와 비은행 대출 대환수요 등의 영향으로 증가 규모가 2월 7조8000억원에 이어 지난 달에도 6조300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기타대출은 주택자금 수요, 주식투자자금 수요 등이 가세하면서 증가폭이 1조5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늘었다.
은행 기업대출 증가 규모도 5조1000억원에서 18조7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은행 기업대출 증가폭 역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가장 큰 액수다. 대기업대출은 자금수요 증대와 유동성 확보 영향 등으로 2000억원 감소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증가로 돌아섰다. 중소기업대출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수요 증대 및 정부·은행의 지원 등으로 증가폭이 5조3000억원에서 8조원으로 커졌다.
은행 수신은 33조1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배당금 지급에 대비한 자금 등의 유입으로 23조원이나 늘었다. 정기예금은 기업의 단기예금을 중심으로 10조2000억원 증가했다.
한편, 국고채(10년)금리는 국제금융시장에서의 미 달러화 확보 움직임과 향후 국채 공급 증가 전망 등으로 올해 2월 말 1.33%에서 지난 달 말 1.55%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세계경제 동반 침체 우려와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주요국과 함께 큰 폭 하락했다가, 지난 3월 하순 이후 국내외 경기부양책 발표 등에 힘입어 하락폭이 축소되는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