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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구속 기로...외신들 "삼성 불확실성 증대"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6.07 12:34 수정 2020.06.07 15:23

8일 영장실질심사...중장기 전략 수립 지연 등에 우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등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구속시 삼성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일본경제신문은 지난 5일 '한국 검찰, 삼성 총수에 구속 영장 청구-승계 문제로'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검찰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전하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시 그룹의 경영자원이 재판 대책으로 할애돼 중장기적인 전략 수립이 지연되는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에 앞서 블룸버그도 지난 4일 '바이러스 싸움 역할에도 위기에 처한 삼성 억만장자의 운명'이라는 기사에서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테스트 키트의 생산을 늘리는 등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핵심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부회장만큼 위태로운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이 한국 경제와 국가 정신에 있어 흔치않은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면서 한국이 경제에서 기술 수출 강국으로 변신한 것은 가족이 운영하는 대기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재판에서 몇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며 "그 결과는 한국의 기업들과 정부 사이의 민감한 관계에 있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들은 앞서 지난달 6일 이재용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에서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관련, 당시 총수 부재에 따른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경제신문은 당시 '삼성 이 부회장, "승계 안한다" - 한국 재벌, 가족 경영에 기로'라는 기사를 통해 과감한 투자 전략과 사업구조 전환 등 장기적인 경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 총수의 판단이 불가결한 만큼 이 부회장이 재수감되면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신문은 "거액 투자 등 대규모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경영 전략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는 창업가의 구심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특히 삼성의 주력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업계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이러한 소양을 겸비한 새로운 경영자를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총수인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사건 등 잇따르는 재판과 수사를 받으면서 삼성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4월 말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가 선고된다면 대신할 인물이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언급했고 미국 AP통신도 "삼성이 불안정한 반도체 시황과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는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프랑스 AFP통신도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죄 판결이 내려진다면 삼성은 가장 중요한 결정권자를 잃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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