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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만 버틴 FC 서울…전북전 ‘상암 대참사’

박시인 객원기자 ()
입력 2020.06.06 19:24 수정 2020.06.06 23:13

후반 들어 수비 무너지며 대량 실점, 1-4 대패

그라운드 바깥에서의 악재로 분위기 뒤숭숭

FC 서울 최용수 감독. ⓒ 프로축구연맹 FC 서울 최용수 감독. ⓒ 프로축구연맹

상암 대참사. FC서울의 현 주소가 드러난 전북 현대전이었다.


서울은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전북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5라운드 홈경기에서 1-4 대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2승 3패(승점 6)에 머무르며, 중위권 탈출에 실패한 채 2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그리고 2017년 7월 23일 이후 전북전 무승을 이번에도 끊지 못했다.


2010년대 들어 새로운 라이벌 관계로 부상한 서울과 전북의 '전설매치'는 너무 싱겁게 끝났다. 공수에 걸쳐 난조를 드러낸 경기였다.


전반에는 서울이 비교적 선전했다. 볼 점유율에서 전북에게 68%를 내줬지만 강한 프레싱과 많은 활동량으로 전북의 공격을 차단했고, 선수비 후역습을 통해 전북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43분 한교원에게 선제골을 내주고도 전반 추가시간 박주영의 동점골로 1-1을 만들며 후반전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그러나 후반들어 서울의 경기력은 급감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졌고, 왕성했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울의 압박이 헐거워지자 전북은 힘껏 라인을 끌어올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2분 이승기의 중거리 슈팅에 이어 후반 9분 서울 수비 조직력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이동국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27분 또 다시 이동국의 한 골을 더한 전북은 3골차의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이렇다 할 대응책을 내놓지 못했다. 후반에 투입된 고요한, 양유민이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올 시즌 공격수 부재와 수비력에 대한 약점이 뚜렷하다. 페시치의 부상, 아드리아노의 부진, 박동진의 군 입대가 겹치면서 현재 믿을만한 공격 자원이 마땅치 않다. 1985년생 노장 공격수 박주영에게 의존해야 하는게 현실이다.


이날 전북전에서 선발 출장한 조영욱이 분전했지만 전반 두 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모두 무산시키며 아쉬움을 남겼다.


또, 서울 수비진은 완전히 붕괴됐다. 김주성-김남춘-황현수로 구성된 스리백은 올 시즌 5경기에서 무려 9골을 실점 중이다. 이는 12개팀 가운데 최다 실점이다.


올 시즌 서울은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난 시즌 리그 3위로 마치며 ACL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겨울 이적 시장에서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었다. 특히 기성용 영입 불발에 이어 이청용마저 울산에게 내주며 서울팬들의 실망감이 적잖았다.


한찬희, 한승규, 김진야 등 젊은피를 영입했을 뿐 정작 가장 고민거리였던 수비수와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강 없이 올 시즌을 맞은 결과 서울은 5라운드까지 무려 세 차례 패배를 맛봤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2라운드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는 ‘리얼돌’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며 서울 구단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서울은 2018시즌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며 강등 위기로 내몰린 바 있다. 현재와 같은 흐름이라면 상위 스플릿도 장담하기 어렵다. 최용수 감독이 향후 반전 카드를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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