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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호했던 라모스 11호 홈런, 잠재적 논란 요소?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6.06 12:13 수정 2020.06.06 23:28

라모스 4회 투런 홈런, 판독 결과 바뀌지 않아

향후 홈런 기록 도전 시 이번 판독 논란 될수도

라모스의 11호 홈런은 담장을 넘지 못했다. ⓒ 뉴시스 라모스의 11호 홈런은 담장을 넘지 못했다. ⓒ 뉴시스

LG 라모스의 시즌 11호 홈런이 비디오 판독에도 불구하고 논란에 휩싸였다.


라모스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서 4회초 무사 1루서 좌중간 담장 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어 타구는 담장 뒤쪽에 위치한 의자에 맞았고 심판의 홈런 콜 사인이 나왔다.


그러자 키움 손혁 감독 생각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원심이 유지된 홈런이 최종 결정됐다.


사실 이번 판독은 KBO 판독실에서 홈런 여부를 판단하기 매우 어려웠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를 중계한 SPOTV 방송사의 장비는 8배 속 카메라로, 느린 화면을 재생했을 때 잔상이 남아 타구가 담장 상단 노란선을 지나치는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럴 경우 탄착 지점을 확인해야 하는데 판독실에서는 공의 바운드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홈런이라고 봤다. 만약 판정을 바꿔 홈런이 아니라고 했다면 이 또한 크게 논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2020 KBO 리그 규정 제28조 비디오판독 6-2에는 “비디오 판독이 시작된 후 3분 안에 판정을 뒤집을만한 근거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 원심 유지로 판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즉, 이번 판독은 홈런이 아니라는 근거를 찾기 어려웠고, 규정에 따라 원심이 유지된 사안이다.


고척 스카이돔의 특수한 구조가 혼란을 야기했다는 목소리도 있다. 고척돔 홈런석 철조망은 외야 펜스와 약 10cm 간격의 공간이 있다. 즉, 라모스의 타구가 이곳을 통해 관중석으로 들어갔다면 홈런이 아닌 상황에서 바운드가 발생할 수 있게 된다.


라모스의 타구는 홈런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 KBO 비디오 판독실 라모스의 타구는 홈런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 ⓒ KBO 비디오 판독실

라모스의 타구가 홈런이 아니라면 이 또한 추후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요소임에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라모스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현재 12홈런을 기록 중인 라모스는 이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고작 27경기를 치르고 만들어낸 홈런이며 이대로라면 산술적으로 64홈런이 가능하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BO리그 한 시즌 역대 최다 홈런인 2003년 삼성 이승엽의 56홈런을 훌쩍 넘을 수 있는 페이스다.


만약 라모스가 지금의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해 50홈런 고지를 밟고, 이승엽의 최다 홈런에 다가간다면 그 순간부터 이번 모호했던 판독이 다시 거론될 수 있다. 특히 라모스의 시즌 최종 홈런 기록이 56개 또는 57개라면, KBO리그의 역사 자체가 뒤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홈런왕 경쟁에서도 논란 가능성을 품고 있다. 타고투저로 회귀한 올 시즌은 라모스가 12홈런으로 앞서가는 가운데 NC 나성범이 10홈런으로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KT 로하스(9홈런), KIA 터커(8홈런), NC 알테어와 키움 박동원(이상 7홈런)도 차곡차곡 홈런을 적립하는 중이다.


정규 시즌을 마친 뒤 라모스의 홈런 개수가 경쟁자들과 같거나 1개 정도 차이라면, 이 역시 홈런왕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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