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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SKT ‘갤럭시A 퀀텀’…플래그십 이상의 ‘안정감’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입력 2020.06.06 06:00 수정 2020.06.06 04:20

세계최초 ‘양자난수칩’ 적용 스마트폰…SKT 기술 총동원

‘양자보안’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생체정보 ‘철통보안’

무난한 성능에 저렴한 가격…보조 스마트폰으로 제격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A 퀀텀.ⓒ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SK텔레콤에서 단독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A 퀀텀.ⓒ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외유내강”


갤럭시 A 퀀텀을 가장 잘 표현한 사자성어다. 겉으로 봤을 때는 기존 삼성의 보급형 스마트폰라인업 갤럭시 A시리즈와 큰 차이는 없지만 ‘양자난수칩’을 기반으로 한 보안성능은 그 어떤 스마트폰보다도 강력하다.


갤럭시A 퀀텀은 SK텔레콤에게 있어 5세대 이동통신(5G) 단말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양자통신에 대한 국가적 공감이 부족한 상황에서 사실상 SK텔레콤 ‘홀연단신’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세계최초 양자보안 적용 스마트폰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SK텔레콤이 개발한 양자칩은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양자 상태를 이용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절대로 예측이 불가능한 난수를 생성하기 때문에 해킹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SK텔레콤이 개발하고 갤럭시 A 퀀텀에 세계 최초 적용된 '양자난수칩'.ⓒSK텔레콤 SK텔레콤이 개발하고 갤럭시 A 퀀텀에 세계 최초 적용된 '양자난수칩'.ⓒSK텔레콤

기기를 사용하는 동안 직접적인 공격을 당하진 않아 체감하긴 어려웠지만 갤럭시A 퀀텀의 양자난수칩을 활용한 보안 기능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실제 갤럭시 A 퀀텀에서 T아이디 로그인을 시도하자 2차 퀀텀 일회용 비밀번호(OTP)인증 화면이 떴다. 기존 아디 로그인에 양자보안 기반의 OTP 인증이 추가돼 계정 도용을 원천 차단해줬다.


사실상 기존 OTP 인증과 사용방법이 크게 다르진 않아 간편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원천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좀 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었다.


SK페이 등 생체정보를 필요로 하는 서비스에서도 양자보안이 빛을 발했다. SK페이 앱으로 편의점, 식당 등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기존에 저장한 생체인증 정보(지문)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도 양자보안으로 보호된다.


블록체인 모바일전자증명 서비스 ‘이니셜(initial)’에도 양자보안이 적용된다. 이용자가 ‘이니셜’에 각종 개인 증명서를 저장할 때 ‘퀀텀 지갑’이 자동 생성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현재는 출입증(PS&M사옥)만 체험 가능하며 순차적으로 사용 가능한 개인 증명서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10+(왼쪽)과 갤럭시 A 퀀텀 화면 크기 비교.ⓒ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삼성전자 플래그십 모델 중 하나인 갤럭시노트10+(왼쪽)과 갤럭시 A 퀀텀 화면 크기 비교.ⓒ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갤럭시 A 퀀텀의 디자인은 전작인 갤럭시 A70 및 A70s와 패밀리룩을 이루고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는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노트10+와 견줘도 될 만큼 시원한 크기를 자랑한다. 전면 대부분을 20:9 비율의 디스플레이가 차지하고 있어 보급형 스마트폰 이상의 만족감을 선사한다.


노치 디자인을 적용하지 않고 상단 정 중앙에 구멍을 내 카메라를 위치시킨 ‘펀치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도 인상적이다. 삼성전자에선 이를 ‘인피니티 디스플레이’로 명명했다. 노치의 경우 상단 ‘탈모 에디션’이라는 오명이 있을 정도로 평가가 좋지 않기 때문에 디자인 측면에선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성능 역시 무난하다. 두뇌에 해당하는 AP는 삼성 엑시노스 980이 적용됐는데 이는 퀄컴의 보급형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와 비슷한 성능을 낸다. 여기에 8GB 요량의 램이 맞물려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다는 점도 소소한 장점 중 하나다. 형제기기인 ‘갤럭시 A71’을 비롯해 삼성전자의 보급형 기기 대부분이 베트남공장에서 생산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점으로 볼 수 있다.업계에서는 SK텔레콤이 공급하는 양자난수칩 수급과 한국 전용모델인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갤럭시 A 퀀텀으로 사물을 촬영한 모습. 각각 일반(왼쪽), 초광각 카메라 사용.ⓒ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갤럭시 A 퀀텀으로 사물을 촬영한 모습. 각각 일반(왼쪽), 초광각 카메라 사용.ⓒ데일리안 이건엄 기자

전면 카메라는 3200만 화소 단일 구성이다. 후면 카메라는 일반 촬영용 6400만 화소, 넓은 영역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는 초광각용 1200만 화소, 그리고 작은 물체를 확대해서 담고자 할 때 쓰는 접사용 500만 화소, 그리고 사물의 초점을 정확하게 잡는데 도움을 주는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로 이루어진 쿼드 구성이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과 다르게 광학식 손떨림 방지 기능(OIS)를 지원하지 않아 야간 촬영에 다소 애를 먹었다. 쿼드렌즈 구성으로 인한 일명 ‘인덕션’ 디자인이 적용된 점도 아쉬웠다.


보급형이면서도 높은 보안성능, 이는 곧 업무용 스마트폰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말과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 덕분에 보조 스마트폰으로 구입해도 무난하며 고객 정보 등 민감한 자료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업 등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이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갤럭시 A 퀀텀은 SK텔레콤에서 단독 판매하며 출고가는 64만9000원이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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