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돈크라이' 10주년 공연 무산 "올해 안 개막 어렵다"
입력 2020.06.03 11:35
수정 2020.06.03 11:35
뮤지컬 '마마,돈크라이' 10주년 기념 공연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여파로 끝내 무산됐다.
공연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지난 1일 "6월 17일 개막 예정이었던 '마마,돈크라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제작사는 "초연 1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무대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공연을 준비해왔다"며 "하지만 지난 5월 28일, 코로나19 대응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수도권 지역 공공·다중이용시설 운영 중단 결정과 확진자 증가 및 바이러스 재확산 분위기 감지로 인해 수위를 낮추려던 거리두기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며 다시 한번 공연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마,돈크라이'는 당초 지난 2월 28일부터 약 3개월가량 공연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개막 일정을 한 달 뒤인 3월 26일로 연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맞물리면서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로 옮겨 6월 17일 재개막을 확정했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과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등으로 인해 또 한 번 공연 취소를 결정하는 아픔을 겪게 됐다.
공연 관계자는 "프로덕션을 진행할 때 공연 횟수 등에 따라 손해를 감수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게 되는데, 이번 공연은 기간이 짧아 한 번이라도 취소되거나 연기되면 어렵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미 수차례 연기와 취소를 반복한 만큼 올해 안에 '마마,돈크라이'를 만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공연이 어렵다고 보고 내년에 공연할 수 있는 극장을 섭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두 차례나 코로나19로 연기했던 뮤지컬 '올 아이즈 온 미' 또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지난달 28일부터 7월 19일까지 공연하려던 계획을 포기했다. 세 번째 연기인 만큼, 섣불리 또 다른 개막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공연 자체가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제작진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공연 관계자는 "추후 공연 일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한 정부가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하자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등 국공립 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공연들이 일제히 취소·연기됐다. 모처럼 반등을 노리던 공연계가 또 한 번 출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