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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LNG 프로젝트 시동…韓 조선사, 하반기 곳간 채운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6.02 13:44 수정 2020.06.02 15:15

카타르발 100척 '잭팟' 이어 러시아·프랑스 LNG선 추가 수주 기대

코로나19·선가 하락은 부정적…하반기 경합 치열해질 듯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FSRU.ⓒ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FSRU.ⓒ대우조선해양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이 하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보이는 LNG선을 비롯해 미뤄졌던 초대형 원유 운반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의 발주가 회복되면 연내 목표치 달성에 가까워질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상반기 발주가 워낙 적었던 탓에 조선사간 하반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조선업계는 100척 규모의 카타르발 LNG선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연내 LNG선 추가 수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atar Petroleum, 이하 QP)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와 대규모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Dee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사업 금액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으로, 100척 이상 규모다. 최대 5년에 걸쳐 발주가 진행될 전망으로 본계약이 성사되면 각 조선사들은 연평균 1조5000억원의 매출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업체 노바텍이 발주하는 쇄빙 LNG선 10척 주인도 곧 가려질 전망이다. 쇄빙LNG선은 얼음을 깨며 운항하는 LNG선으로 일반 LNG선 보다 선가가 1.5배 이상 높다.


국내에선 '빅3' 모두 입찰에 참여했으며 외신 등에선 중국 후동중화와 대우조선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석유 회사인 '토탈(Total)'이 추진하는 모잠비크(Mozambique) LNG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도 연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물량은17척(옵션 1척 포함)으로 3조2000억원 수준이다.


최근 토탈측은 LNG선 용선발주를 위한 해운사를 17개사에서 4개사로 압축했다. 해당 선사들은 그리스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의 마란가스(Maran Gas Maritime)와 일본 '빅3' 해운사인MOL, NYK라인, K라인이다.


선박 발주와 관련해 해운사들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과 의향서(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잠비크 프로젝트가 순항하면 연내 발주가 유력하다.


특히 신규 LNG 플랜트 물량이 2023년까지 1억t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발주는 꾸준히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카타르페트롤리엄(QP) 홈페이지 캡처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1일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과 LNG선 관련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카타르페트롤리엄(QP) 홈페이지 캡처

초대형 원유 운반선·컨테이너선 등 국내 조선사들이 강점을 나타내는 선박 발주도 하반기에는 발주가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환경 규제에 따른 신조 발주와 노후 선박 교체 수요가 어느 정도는나올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아직까지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선가마저 하락하고 있어 조선사들의 수익성 회복이 더뎌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실제 조선·해운 시황기관인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선박 발주 규모를 756척으로 전망했다. 지난해(987척) 보다 23.4% 줄어든 수치다.


선박 가격 흐름을 나타내는 신조선가도 127로 전주 보다 1p 하락했다. 초대형유조선(VLCC) 등 원유운반선과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등을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는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대형 프로젝트와 주력 선종 위주로 발주가 재개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카타르 LNG 대형 프로젝트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정상 조업 수준까지는 아니라는 진단이다.


따라서 조선사들은 사업장 정상 운영과 유동성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하반기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예상되는 발주 규모는 LNG운반선 50척, VLCC와 컨테이너선(1만5000TEU급 이상) 각각 25척으로, 국내 '빅3'가 모두 기술 우위를 갖고 있다.


다만 하반기 글로벌 발주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만큼 중국, 일본 등 경쟁국과의 경합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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