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카타르 LNG 프로젝트, 중국이 먼저 따냈다
입력 2020.04.22 20:44
수정 2020.04.23 07:09
최대 120척 규모 중 중국 옵션 포함 16척 확보
기술력·생산능력 감안시 국내 '빅3' 대거 수주 전망
최대 27조원 규모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에서 중국이 한국을 제치고 16척(옵션 8척 포함)을 먼저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카타르는 앞으로 수십 척의 LNG운반선을 발주할 계획으로, 한국 조선사들도 조만간 대규모 수주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업계 및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인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중국의 후동중화(Hudong Zhonghua)와 200억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척수는 총 16척으로 8척의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선박 인도는 2024년 말~2025년 초로 예상된다.
앞서 사드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은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S&P Global Platts)와의 인터뷰에서 LNG프로젝트를 언급하며, 최소로 필요한 LNG운반선은 60~80척이나 120척 규모의 슬롯(배 건조 공간)을 예약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17만4000㎥급 LNG운반선 가격은 척당 1억8600만 달러로, 최소 단위인 60척만 수주해도 13조원에 달한다. 최대치로 예상되는 120척으로 계산하면 약 27조원이다.
이번에 카타르가 중국과 먼저 계약한 것은 LNG 최대 수입국이 중국인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생산능력 및 기술력 등을 감안해 8척만(옵션까지 16척) 발주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동중화의 LNG운반선 연간 생산능력은 5~6척 정도로, 대규모 수주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반면 국내 '빅3'의 LNG운반선 연간 생산능력은 약 50척에 달해 나머지 대부분의 선박을 순차적으로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금융 조건 등을 제시한 점, 최대 LNG 수입국이라는 점 등이 이번 후동중화의 수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머지 40여 척은 한국 조선소에게 기회가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