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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 그 이상의 변화' 내건 통합당 비대위, 이번엔 다를까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6.02 04:00 수정 2020.06.02 03:30

'김종인 비대위', 10년 간 들어선 8번째 비대위 체제

공천권 기반으로 강한 리더십 확보가 성공 바로미터

내년 재보궐까지 임기 보장…지도력 유지 토대 깔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필두로 하는 미래통합당 비대위가 1일 공식 출범을 알렸다. 총선 패배 이후 차기 지도체제를 놓고 한 달여 넘는 격론을 벌인 끝에 탄생한 '김종인 비대위'는 슬로건으로 '변화, 그 이상의 변화'를 내걸었다. 소위 '비대위 잔혹사'라 불렸던 보수정당의 역사를 극복하고 진정한 혁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종인 비대위' 지난 2010년 이후 10년 간 통합당에 들어선 8번째 비대위 체제다. 2010년 6·2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당시 한나라당 지도부가 사퇴하자 김무성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김무성 비대위'를 시작으로 2011년 정의화·박근혜 비대위, 2014년 이완구 비대위, 2016년 김희옥·인명진 비대위가 있었고 가장 최근에는 2018년 김병준 비대위가 있었다.


다만 이 같은 비대위 체제는 대부분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체제' 성격이 짙다 보니 비대위 자체가 강력한 권한과 리더십을 쟁취하지 못했고, 따라서 출범 초기 야심차게 내걸었던 개혁 드라이브에도 제동이 걸렸던 탓이다.


유일하게 성공한 비대위로 평가받는 '2011 박근혜 비대위'가 박 전 대통령이 지휘자로서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었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친박'이라는 자신만의 든든한 계파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듬해 열렸던 2012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당초 김종인 위원장이 비대위를 맡는 조건으로 8월로 예정돼있던 임기를 연장해 줄 것을 주장한 것이 이 같은 과거를 의식한 데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내년 4월 치러지는 재·보궐선거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만큼, 김 위원장이 공천권 행사를 바탕으로 강한 힘을 유지할 수 있는 토대는 깔렸다는 평가다.


토대는 깔렸지만 비대위를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말뿐이 아닌 '진정한 변화'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일이 될 전망이다.


김종인, 향후 키워드로 '진취(進取)'를 내세워…"정책 선도적 역할' 강조
주호영 "'비대위 무용론'? 반드시 성공해서 걱정이 기우였음을 보일 것"
'경제'에 방점…'경제혁신위원회' 두고 비대위원 분담해 혁신과제 마련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참배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날 처음으로 모인 비상대책위원들도 하나 같이 "이번에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향후 통합당의 키워드로 '진취(進取)'를 내세우며 "정책 측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오늘 첫 비대위에 와 확 젊고 바뀐 모습을 보니 벌써 면모일신이 시작된 게 아닌가 싶어 기대가 크다"며 "'비대위 무용론'을 제기한 분들이 있지만, 이번엔 반드시 성공해서 그분들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확실히 보여줄 각오"라고 언급했다.


비대위 구성원 중 막내인 1988년생 정원석 비대위원은 "국민이 체감할 수 있고 진정으로 인정할 수 있는 통합당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젊은 감각과 시각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아주 어려운 가운데서도 당을 위해 애써주는 당원들과 청년, 선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당원들을 독려했다.


비대위는 변화의 초석으로 '경제'에 방점을 찍고 산하에 '경제혁신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이들은 '포스트 코로나'와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른 정책 개발을 전담하게 된다. 김병민 비대위원이 정강·정책 개편을, 김재섭·정원석 위원이 청년 발굴·육성을, 김현아·김미애 위원이 여성·보육, 성일종 위원이 4차산업·직능 분야를 맡아 혁신과제를 마련한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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