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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출범] '청년'·'여성'에 방점…전면적 쇄신 이끈다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5.28 00:10 수정 2020.05.28 05:15

'김종인 비대위' 공식 출범…비대위원 9명 중 5명 '청년·여성' 몫으로

김종인, 강도 높은 쇄신 예고…"시대 바뀌었다. 변화에 적응할 수 있어야"

김재섭 "시대적 사명 커…오직 당을 재건한다는 마음으로 온 힘 보탤 것"

다음 달 1일 본격 행보 시작…상징성 큰 '1호 혁신안'에 이목 집중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한 후 의원회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조직위원장회의에 참석한 후 의원회관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패배 후 약 한 달 반 만에 미래통합당의 지도 체제가 정비됐다. 통합당은 27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최종 의결하고 비대위를 구성할 비대위원 면면을 발표했다. 30대 청년과 여성의 대거 합류를 통해 당의 전면적인 쇄신 작업에 돌입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비대위원 구성은 소위 '파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총 9명으로 구성되는 비대위원 중 김종인 위원장과 당연직인 주호영 원내대표·이종배 정책위의장, 재선의 성일종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을 청년과 여성 인사의 몫으로 돌린 것이다.


청년 몫으로는 모두 1980년대에 태어난 김병민 서울 광진갑 조직위원장, 김재섭 서울 도봉갑 조직위원장, 정원석 청사진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으며 여성 몫으로는 20대 국회서 비례대표 의원을 지냈던 김현아 경기 고양정 조직위원장와 김미애 부산 해운대을 당선자가 이름을 올렸다.


김병민·김재섭·정원석 위원은 김종인 위원장이 총선 이후 줄곧 필요성을 강조했던 '830세대(1980년대생·30대·2000년대 학번)'에 해당하는 인재들이다. 이들을 전면에 내세워 다소 노쇠한 느낌의 당 이미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청년층과 중도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정책의 전환과 메시지 표방에 나설 전망이다.


여성 몫의 김미애 당선자는 '흙수저 여공 신화'로도 유명한 인사다. 김 당선자는 여고를 중퇴한 뒤 부산 방직공작 여공, 초밥집 사장 등을 전전하다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법고시에 합격해 국선 변호인으로 활동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싱글맘으로서 입양한 딸과 조카 둘을 키우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단순히 여성 정책의 혁신을 넘어 서민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웰빙정당'이라는 고정관념이 박혀 있는 통합당의 이미지 쇄신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27일 열린 미래통합당 청년인재 회동. 가장 왼쪽이 김병민 신임 비대위원, 가장 오른쪽이 김재섭 신임 비대위원 ⓒ뉴시스 지난달 27일 열린 미래통합당 청년인재 회동. 가장 왼쪽이 김병민 신임 비대위원, 가장 오른쪽이 김재섭 신임 비대위원 ⓒ뉴시스

비대위 합류 인사들은 저마다 '개혁'과 '변화'에 방점을 찍으며 비대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김병민 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에 맞춰서 '통합당이 이렇게까지 변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당의 가치·철학의 방향을 오직 국민 민생에 맞춰 선보일 것이다"라며 "총선 패배 이후 많은 국민들이 가진 허탈감을 기대와 희망으로 바꾸고 통합당이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제대로 된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비대위원들과 손 잡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섭 위원 또한 "김종인 비대위의 시대적 사명은 커다랗다. 오직 당을 재건한다는 마음으로 온 힘을 보태겠다.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청년을 위한 정당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 발표에 앞서 열린 당 전국 조직위원장회의 비공개 특강에서 "시대가 바뀌었고, 세대가 바뀌었다. 국민은 더는 이념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적극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강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그동안의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세상 변화에 빨리빨리 적응할 수 있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정당이 변화된 세상에 적응하지 않으면 국민적 관심을 가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비대위의 본격적인 행보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내놓을 '1호 혁신안'을 놓고서 여의도연구원 혁신·당명 변경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첫 번째 안의 상징성이 상당한 만큼, 보다 파급력이 센 '깜짝 카드'가 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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