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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회성" "팬들이 기부"…'나눔의 집' 논란에 기부 연예인들 "입장 無"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부수정 기자, 박정선 기자
입력 2020.05.28 00:01 수정 2020.05.27 22:10

유재석 측 "마음 아프고 안타까워 해"

대부분 "공식 입장 없어" 말 아껴

ⓒ MBC ⓒ MBC

일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한 요양 시설인 '나눔의 집’이 후원금 유용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간 '나눔의 집’에 거액을 기부해온 연예인들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만, 향후 이들의 '나눔의 집' 기부 활동이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나눔의 집 직원들은 할머니들의 간식비나 생필품 구매비용, 심지어는 병원비조차도 후원금으로 지불할 수 없도록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PD수첩'이 단독으로 입수한 나눔의 집 법인이사회 자료에 따르면, 나눔의 집 시설로 들어온 후원금의 사용 방향은 모두 이사진인 스님들이 결정하고 있었다. 그들은 "(요양원을) 호텔식으로 지어 확대해나가야 한다", "(예산을) 100억 원 정도를 잡아야 백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을 지을 수 있다"는 등 시설 운영 의도에 의구심이 들게 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후원금뿐만이 아니었다. 나눔의 집에는 적게는 몇십 킬로그램에서 많게는 톤 단위에 이르는 쌀이 기부되지만 식품창고에는 쌀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았다. 나눔의 집 이사회는 "후원금 횡령 등은 없었다"며 'PD수첩’ 보도 내용을 반박했지만, 경찰은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그동안 나눔의 집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스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 소속사 관계자는 "유재석 씨가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이런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현재 유재석씨의 입장은 그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재석은) 평소에 여기저기 기부를 여기저기 많이 하신다. 항상 본인이 개인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별도로 입장을 내기는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성령의 소속사 측도 "일회성으로 한 번 기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당연히 좋은 일에 사용될 거라 믿고 기부한 것"이라며 "해당 논란에 대해선 언급하기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2016년 '나눔의 집'에 자동차를 기증한 바 있는 김의성 측 역시 "드릴 말씀 없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했다.


강다니엘 소속사 관계자는 "과거에 팬들이 나눔의 집 후원을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강다니엘 본인이 직접 기부를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속사 차원에서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이문세의 소속사 역시 "수년 전 일회성으로 기부한 것"이라며 "지금은 '숲속 음악회’ 등 다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며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언급을 꺼려 했다.


입장을 밝히는 것조차 꺼리는 연예인들도 적지 않았다. 특히 일부 연예인들은 "공식 입장이 없다는 내용조차 언급되지 않았으면 한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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