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사, 지난해 주가 호황에도 배당금 줄여
입력 2020.05.27 10:47
수정 2020.05.27 10:47
유가증권 회사 전년比 2.5% 감소한 20조9814억원 배당
코스닥 상장사는 주가 떨어졌지만 배당규모 8.5% 늘려
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주가지수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배당금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들은 주가는 떨어졌지만 배당규모는 늘렸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결산법인의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4254억원(1.9%) 감소한 22조55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현금배당을 실시한 회사 수는 1094개사로 전년보다 12개사 줄었다.
시장별로 코스피 법인 가운데 538개사가 전년대비 5481억원(2.5%)이 감소한 20조9814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에서는 556개사가 전년 대비 1227억원(8.5%)이 늘어난 1조5713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코스피는 지난해 주가지수가 전년 대비 7.7% 증가했음에도 배당금은 2.5% 감소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같은 기간 주가지수가 전년대비 0.9% 하락한 반면 배당금은 8.5% 늘었다.
회사 업종별로는 지주회사가 3조8688억원(17.2%)으로 가장 높은 비율의 배당을 실시했다. 반도체 제조업 3조4964억원(15.5%), 자동차 제조업종 1조2531억원(5.6%), 전기통신업 1조1309억(5.0%)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주주 배당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외국인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는 1087개사로 전년대비 18개사 감소했다.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4698억원(5.5%) 감소한 8조1229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상장사 538개사는 지난해 총 7조896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15개사, 5161억원(6.1%)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에서는 549개사가 2266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전년 대비 3개사가 줄었지만 배당금은 463억원(25.7%) 증가했다.
총 배당금 중 외국인 주주 지급 비율은 36.0%로 전년대비 1.4%포인트 줄었다. 코스피 상장사의 외국인 주주 지급 비율은 37.6%로 전년대비 1.5%포인트 감소했고, 코스닥에서는 14.4%로 전년대비 2%포인트 늘었다.
배당금 지급 규모를 보면 전체 배당금 지급액이 전년대비 1.9% 감소했고, 외국인 주주에 대한 지급액도 5.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총 배당금 지급액이 전년대비 2.5% 감소했고, 외국인 주주에 대한 지급액도 전년 대비 6.1% 줄었다. 코스닥 시장은 총 배당금 지급액과 외국인 주주에 대한 지급액이 전년대비 각각 8.5%, 25.7%씩 증가했다.
외국인 주주에게 가장 많이 배당한 기업은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조4407억원을 외국인에게 배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한국기업평가가 311억원으로 최대 규모 배당을 실시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 주주 배당액 상위 10개사가 4조5917억원을 배당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배당총액인 7조8963억원의 58.2%에 해당한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주주 배당액 상위 10개사가 916억원을 배당해 코스닥시장 외국인 배당 총액 2266억원의 40.4%를 차지했다.
국내법인은 지난해 9조3765억원(41.6%)의 배당을 지급받았다. 외국인 8조1229억원(36.0%)은 국내개인 5조533억원(22.4%) 규모였다.
국내개인 주주 가운데에서는 50대 이상이 전체 배당금 지급액의 75.1%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조4726억원(29.2%)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조1701억원(23.2%), 70대 이상 1조1486억원(22.7%)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