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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도매유통도 온라인 시대…양파·마늘부터 시범 운영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입력 2020.05.26 15:04 수정 2020.05.26 15:02

농협, 27일부터 B2B 중심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운영

도매 거래 중심 ‘온라인상의 농산물 도매시장’ 개념 도입

농산물 도매유통에도 온라인 거래방식이 27일부터 도입된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유통 증가에 힘입어 농산물 유통도 혁신을 통해 소비자와 농가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유통구조를 만들어 보겠다는 시도다.


중간유통비용을 줄이고 물량집중 현상을 완화해 가격 급등락을 잡아보겠다는 취지로,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중도매인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를 시범 운영한다.


온라인 농산물거래소 메인화면 ⓒ농식품부 온라인 농산물거래소 메인화면 ⓒ농식품부

신선 농산물은 그동안 온라인 중심의 산물 일치형 유통구조를 유지해 왔는데, 온라인 중심으로 소비유통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등 유통환경이 변함에 따라 ICT와 연계한 산지 중심의 작물분미형 신유통채널을 구축하게 됐다는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온라인 농산물거래소는 주요생산자 조직이 시스템에 직접 상품정보를 등록하고 다양한 구매자들이 시간적 장소적 제약없이 참여해 B2B 거래를 하는 ‘온라인상의 농산물 도매시장’과 같은 개념이다.


기존 유통단계의 경우 여러 유통단계를 거쳐 물류와 상류가 한 번에 함께 움직이는 구조지만 온라인 거래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거래가 체결된 이후 상품이 직배송됨에 따라 중간유통 단계가 줄어 비용 절감과 상하차 등으로 인한 손실도 줄어 상품의 신선도와 가격 안정 등 2%~15% 정도의 절감 효과는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우선 정부는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시범 운영을 통해 상물분리형 비대면(Untact) 유통채널의 가능성과 정책효과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향후 온라인 농산물 거래체계 구축과 관련한 중장기 발전 방향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인 양파부터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올해 7월에는 마늘까지 품목을 늘린다는 목표다.


품질 표준화와 규격화가 가능한 주요 산지의 APC 등이 출하자로 참여하며, 전국 공판장 중도매인 및 하나로유통·대형마트·식재료 유통업체·중소슈퍼연합 등 다양한 구매자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주요 생산자조직이 시스템에 직접 상품 정보인 사진과 디지털 정보 등을 등록하면, 최고가 제시자가 낙찰자가 되는 입찰거래와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되는 정가거래 방식을 병행해 운영,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개장한다.


거래는 물류 효율화 등을 위해 파렛트 단위(1파렛트 이상 거래 가능)로 거래·배송이 이뤄지는 B2B 거래가 중심이다.


입찰거래는 하루 2회(오전 9~10AM, 오후 7~8PM)로 운영하다 향후 거래 물량이 늘어나면 하루 3회로 확대할 계획이며, 정가거래는 24시간 제한없이 언제나 가능하다. 출하자가 부담하는 상장수수료는 일반 도매시장의 상장수수료(4~7%) 보다 낮은 3%로 책정했다.


거래가 성사되면 즉시 SMS를 통해 출하자와 구매자(낙찰자)에게 알림을 보내고, 거래 확정 물량에 대해서는 다음날 산지에서 낙찰자가 원하는 장소로 직배송된다. 구매자에게 상품 인도가 끝나 구매확정이 되면 판매대금은 즉시 출하처에게 지급되고, 구매처는 30일 한도 내에서 무이자로 추후에 대금을 결제하면 된다.


ⓒ농식품부 ⓒ농식품부

정부는 이번 온라인농산물거래소를 시범 구축하면서 온라인 거래에 대한 신뢰도 형성을 위해 객관적인 품질 기준 마련과 분쟁 조정·처리에 특히 신경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대량의 상품을 보지 않고 구매하는 것 인만큼, 표준 규격을 설정·운영하고 고화질의 사진 등을 제공하는 것에 더해 출하처에서 품질 기준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토록 했다.


양파의 경우, 일반적으로 거래의 기준이 되는 양파 구의 크기를 기준으로 표준 규격을 설정하고, 그 외에도 예건·큐어링 여부, 품종, 생산이력 등 품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입력·확인할 수 있다.


또 출하처 별로 사전검수책임자를 두도록 해 품질에 대한 검수를 강화하고, 품위저하 등으로 출하자와 구매자 간 분쟁이 발생할 때는 분쟁처리 전담인력(산지주재원)이 적정성 판단 및 중재안 제시 등 신속한 처리를 돕는 시스템으로 운용된다.


권재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현재의 기존유통단계와 온라인 유통단계가 건전하게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양파의 경우에 시범운영하는 1만5000톤의 규모가 전체 생산되는 양파 생산량의 1% 정도 수준으로 우선 시범운영을 시작해 물량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온라인농산물거래소 시범 운영을 통해 상물분리형 비대면(Untact) 유통채널의 가능성 및 정책 효과를 확인한 뒤, 이를 토대로 향후 다양한 유통주체가 상호 융합된 온라인 농산물 거래체계 구축과 관련한 중장기 발전 방향 및 모델을 전문가들과 함께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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