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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드라마 작가 세대교체③] 달라진 판도…이름값보단 이야기

  • [데일리안] 입력 2020.05.20 11:15
  • 수정 2020.05.21 11:16
  •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인간수업' 진한새, 넷플릭스로 데뷔

"업계 전반적인 지형도 바뀌어"

'인간수업' 스틸.ⓒ넷플릭스

과거 드라마 시장은 신인 작가들이 뚫기 힘들 정도로 견고했다. 신인들은 지상파 3사의 좁은 문을 비집고 들어가야 했는데, 방송사는 유명 작가들에게만 러브콜을 보냈다. 이젠 시대가 바뀌었다. 채널과 플랫폼이 다양해지고, OTT(동영상 서비스)가 생기면서 신인들이 자신만의 톡톡 튀는 이야기를 내놓을 기회가 예전보다 많아졌다. 최근 화제가 된 ‘인간수업’의 진한새 작가가 파격적인 이야기로 데뷔할 수 있었던 건 넷플릭스라는 플랫폼 덕이다.


드라마 작가 지망생들도 업계의 긍정적인 변화를 감지한다. 작가 교육원에서 공부 중인 한 드라마 작가 지망생은 “과거엔 지상파 3사 드라마 공모전을 통해서만 주로 데뷔할 수 있었다. 이야기가 탄탄하더라도 ‘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편성이 안 되는 이유가 허다했다”며 “방송사에서는 이야기보다는 ‘성공’을 보장하는 기성 작가들의 ‘커리어’를 중요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예전보다 신인 드라마 작가들의 드라마 데뷔 장벽이 낮아진 걸 체감한다”며 “케이블, 종합편성채널이 생기고 OTT가 발달함에 따라 데뷔할 기회가 많아졌다”며 “신인 작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신인들이 이야기를 선보이게 되면서 신인 작가들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게 됐다. 예전엔 ‘이름’으로 평가받았는데 이제는 ‘작품’으로 평가받는 시대가 왔다”고 강조했다.


성공을 보장하는 기성 작가와의 작업에 의지했던 방송사도 달라졌다. 스튜디오 S 제작국 홍성창 국장은 “신인 작가들의 작품 비중을 늘리려 한다”며 “드라마 작가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드라마를 소비하는 주시청층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변하면서 선호하는 이야기 역시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인간수업' 스틸.ⓒ넷플릭스

창작자 지원사업 오펜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높아지는 눈높이와 다채로운 콘텐츠를 향한 욕구로 인해 트렌드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콘텐츠 산업의 뿌리가 되는 스토리텔러의 역량 강화를 위해 신인 드라마 작가 발굴에 계속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태원 클라쓰’ 광진, ‘검사내전’ 김웅, ‘미쓰 함무라비’ 문유석, ‘방법’ 연상호 등 웹툰 작가, 검사, 판사, 영화 감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사람들이 작가로 변신하는 사례도 늘어났다.


충남대 국문과 윤석진 교수는 “드라마 작가 업계의 전반적인 지형도가 변하고 있다”며 “예전에는 드라마가 방송사 프로그램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됐는데, 이젠 영화처럼 하나의 독립된 영상 콘텐츠로 변모했다. 주인공 위주로 흘렀던 이야기와 사건이 전개되는 방식이 이전보다 촘촘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특히 플랫폼이 다채로워지면서 방송사에서 편성하기 어려웠던 소재나 구성의 드라마가 주목받게 됐다”며 “파격적인 구성과 캐릭터를 내세운 ‘인간수업’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정형화된 드라마 데뷔 방식을 깨고 나온 작품”이라고 짚었다.


향후 드라마 업계에 대해선 “기성 작가든, 신인이든 핵심은 작가만의 자기 세계관이 가장 중요하다”이라며 “지상파 드라마의 영향력이 이전보다 줄어들면서 드라마 극본 자체가 가진 힘이 커지게 됐다. 작가의 뚜렷한 세계관과 색깔이 담긴 이야기가 많이 나올수록 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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