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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박주현 "선과 악 공존하는 눈, 내 강점"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입력 2020.05.17 00:05 수정 2020.05.17 00:05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통해 괴물신인 우뚝

"어떤 인물이든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게 연기하고파"

박주현. ⓒ 넷플릭스 박주현. ⓒ 넷플릭스

"감독님들로부터 '제 눈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고, 눈이 주는 힘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지난달 29일 공개되자마자 단숨에 화제작으로 떠오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 출연하는 박주현에게 자신의 강점을 묻자 "눈과 목소리"라고 수줍게 말했다. 박주현은 "다른 여배우들처럼 맑고 예쁜 목소리는 아니라서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걸 잘 활용하면 오히려 내 매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박주현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인간수업'에서 배규리 역을 맡았다. 첫 주연작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인 그에게 사람들은 '괴물 신인' '제2의 심은하'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가 부담되긴 하지만, 적당한 긴장감과 힘을 주고 (성장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해서 가장 마음에 들고 적당한 수식어 같다"라며 "이 별명에 맞게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제2의 심은하'라는 칭찬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인데 그런 수식어를 달아주시니 너무나 감사하다"며 살짝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사실 '인간수업' 오디션 때만 해도 박주현이 이처럼 주목받는 배우로 성장할 거라고는 본인조차 예상치 못했다. 박주현은 "(오디션 당시엔)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보다 감독님을 비롯해 오디션을 통해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내가 누군지 보여주자란 생각 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주현의 연기력은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건 아니다. 2016년 데뷔해 연극 '햄릿' '수박' '여름과 연기' 등 무대와 다수의 단편영화, 10편이 넘는 CF 등을 내공을 차근차근 쌓아 올렸다.


박주현. ⓒ 넷플릭스 박주현. ⓒ 넷플릭스

드라마 경험은 '인간수업'이 처음이라 낯설기도 했지만, 친화력이 좋은 성격 탓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박주현은 "소재가 무겁다 보니 아무래도 촬영현장엔 적당한 긴장감이 흘렀던 것 같다. 하지만 김진민 감독님은 '캡틴'으로서 분위기를 잘 조성해주시더라. 긴장감 속에서도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간수업'은 사회적 문제를 다룬 데다, 최근 n번방 사건과 맞물리면서 공개 전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대본이) 현실적이고 솔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같은 느낌이었죠. 연기 또한 꾸밈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인간수업'이 다루는 사회적 문제를 이해하는 게 우선이었다. "가장 먼저 규리를 이해해야 했어요. 그래서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했죠. 이 작품을 맡은 이상, 이 분야에 대해서는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죠."


이 과정에서 박주현은 낯선 사건이라 멀게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이런 일들이 빈번하고, 끊임없이 발생해왔다는 걸 알게 됐다. 이는 절제된 박주현의 연기가 사람들에게 강렬한 메시지로 전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일각에선 배규리 캐릭터를 통해 지나치게 센 이미지가 각인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한다. 신인배우로서 하나의 이미지에 갇힌다면 향후 행보에 큰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현은 "저는 사실 걱정이 안 된다"며 당당하게 말했다. 배우로서 매 작품 최선을 다한다면 시청자들도 공감할 거란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었다.


"앞으로 어떤 작품 어떤 캐릭터를 만나더라도 지금보다 덜 노력하진 않을 거예요. 규리를 통해 노력과 최선을 다한 만큼 시청자들도 그렇게 받아들인다는 걸 알았죠. 이 작품에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박주현은 가장 하고 싶은 작품으로는 '액션'과 '장르물'을 꼽았다. 그리고 "고향처럼 느낀다"는 연극 무대와 아직 도전해보지 못한 뮤지컬에 대한 욕심도 감추지 않았다.


"어떤 작품이든 제가 연기하는 인물을 보는 사람들이 매력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캐릭터의 매력을 찾아서 그걸 표현하고 그걸 관객들이 알아봐 준다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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