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관리인' 윤미향 부친에게 7천만원…"사려깊지 못했다"
입력 2020.05.17 11:02
수정 2020.05.17 11:06
위안부 할머니 쉼터관리 친인척에 맡긴 점 시인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7580만 원 지급돼
"尹 부친에 관리요청 사실…사려깊지 못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이끌던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위안부 할머니 쉼터 용도였던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힐링센터)의 관리를 윤 당선인의 부친에게 맡기고 7000여만 원을 인건비로 지급해온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의연은 전날 저녁 "건물의 일상적인 관리를 위해 윤 전 대표의 부친에게 건물 관리를 요청했다"면서도 "친인척을 관리인으로 지정한 점은 사려 깊지 못했다고 생각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경기 안성시에 있는 힐링센터는 정의연의 전신인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기부금을 받아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쉼터 목적으로 건립했다.
윤미향 당선인의 부친은 힐링센터 뒷마당에 있는 컨테이너 공간에 머물며 건물 경비 및 관리 업무를 맡았다. 정의연에 따르면, 윤 당선인 부친에게는 관리비와 인건비 명목으로 7580만 원이 지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힐링센터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정작 거의 머물지 않은 채 마치 펜션처럼 운영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을 향해서는 "수요시위 참가, 증언활동 등 할머니들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어 안성에 상시 거주하기 어려웠다"면서도 "힐링센터는 할머니들의 쉼과 치유라는 목적 외에 미래 세대 교육과 활동 지원의 공간이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정작 할머니들은 이곳에 가보지도 못했고, 힐링센터에서는 술자리와 삼겹살 파티만이 열렸다"며 "할머니들을 위해 써달라는 기부금으로 산 쉼터를 '평화와 치유'라는 그럴듯한 이름만 걸어두고는 펜션으로 운영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정의연은 이용수 할머니의 의혹 폭로가 있은 직후, 힐링센터의 매각 계약을 체결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힐링센터 건물이 매입가의 절반 수준으로 매각되는 경위가 석연치 않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주변 부동산 업소에 건물을 내놓았으나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건물 가치가 하락했다"며 "기부금에 손실이 발생하게 된 점은 송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