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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코로나19 내년도 회복 어려워…법인세 인하 등 기업 지원해야"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입력 2020.05.13 09:14 수정 2020.05.13 09:14

"재난지원금 기부 동참하도록 관심 가져달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웨스톤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3일 서울 웨스톤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의 장기화를 경고하면서 정부에 법인세 인하과 규제 완화로 기업들의 투자 및 고용창출 여력을 키워줄 것을 촉구했다.


손 회장은 13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회장단 회의’에서 인사말을 통해 “지금 세계는 국내외적 인적 교류가 차단되고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글로벌 공급망도 교란되는 등 경제 활동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등 상황 호전 없이는 불확실성 속에 경제활동이 계속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어 내년 이후까지도 세계 경제가 코로나 이전 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특히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입의존도가 세계 최상위권이며 글로벌 밸류체인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실물경제에 대한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면서 “2분기에는 기업 매출 격감과 영영이익의 대규모 적자전환을 비롯한 소비, 생산, 투자,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 악화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손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현재와 같은 출혈 경영 상태가 몇 개월 더 지속된다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해외생산 기지 가동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국내 본사가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으로도 경영안정자금과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만큼, 그리고 충분한 규모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질서와 관련해서는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탈세계화‘ 같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우리 경제와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고용의 질과 양을 고도화해 나가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업 활력을 제고하고, 국내생산에 대한 ‘투자 매력 국가’로 거듭나는 경제 제도와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 환경의 상징적 지표인 법인세를 글로벌 스탠다드를 감안한 적정 수준으로 인하해 기업들의 미래 산업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 여력을 확충함과 아울러, 규제개혁 역시 선도적으로 강도 높게 추진하는 것이 정책적 의미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다른 선진국들과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대등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정립하고 보다 유연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노동제도를 만들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이천 물류창고 화재로 인한 인명사고 문제도 언급하면서,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회원사들이 산업안전 활동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한 자율적 기부도 각자의 위치에서 경제의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좋은 취지인 만큼, 회원사에서도 많은 기업인, 경영인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장단회의에는 손 회장을 비롯,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회장, 김창범 한화솔루션 부회장, 동현수 두산 부회장, 안병덕 코오롱 부회장, 박진서 샘표식품 사장, 백우석 OCI 회장, 심갑보 삼익THK 고문,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김용근 경총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주요 회원사와 업종별 단체에서 규제완화와 세제지원에 관해 건의한 사항들이 논의됐으며, 경총은 이러한 건의사항에 대해 관계부처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건의사항에는 ▲법인세 인하 ▲투자세액공제제도 및 이월결손금제도 개선 ▲근로시간제도 개선 ▲화평·화관법 규제 완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률 인하 등 총 10개 과제가 포함됐다.


이날 회의는 지난 2월 정기총회에서 정관 개정을 통해 회장단 회의가 경총의 주요 정책 활동에 대해 논의하는 ‘공식 회의체’로 격상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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