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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K좀비의 습격③] ‘부산행’ 그 후 4년…K콘텐츠 ‘우뚝’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5.10 09:59 수정 2020.05.10 18:54

'반도'·'지금 우리 학교는' 공개 앞둬

국내 넘어 해외서도 인기

'반도' 예고편.ⓒ뉴 '반도' 예고편.ⓒ뉴

'부산행'(2016) 속 그 좀비들은 어떻게 변했을까.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후속격인 '반도'가 올여름 극장가에 출격한다. 가장 기대되는 관전 포인트는 역시 좀비다. 4년 전 대중에게 큰 충격을 줬던 좀비가 얼마나 진화했느냐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폐허가 된 한반도에서 살아남은 자들이 좀비와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담는다. 강동원,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고 촬영은 이미 끝났다. 앞서 공개된 1차 예고편은 한층 빨라진 좀비떼와 속도감 넘치는 액션으로 시선을 붙들었다. 공개된 지 5일 만에 조회 수 1000만건을 넘었다.


다양한 영화 예고편의 리액션을 공유하는 미국 유튜브 채널 '더 무비 커플'은 "좀비의 빠른 스피드와 네 발로 걷는 액션은 다른 좀비보다 더 무섭게 느껴진다. 진화된 좀비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영화 전문 매체 엠파이어도 "광란의 액션이 가득 찬 예고편"이라며 "''반도'의 예고편은 그동안 보지 못했던 좀비의 모습을 담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도' 외에 '#얼론'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금 우리 학교는'이 새로운 좀비 작품들로 이름을 올렸다. 6월 개봉 예정인 '#얼론'은 좀비를 연상케 하는 감염자들을 소재로 한다. 유아인, 박신혜 주연으로 정체불명의 감염으로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스릴러물이다.


네이버 웹툰 인기 연재작을 바탕으로 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극한 상황에 놓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출은 드라마 '다모'와 '베토벤 바이러스', 영화 '완벽한 타인'의 이재규 감독이 맡는다.


'반도' 포스터.ⓒ뉴 '반도' 포스터.ⓒ뉴

원작은 2009년 연재가 시작되자마자 수요일 연재작 중 인기 순위 1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가 됐고, 주동근 작가의 실감 나는 그림과 연출이 호평 받았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는 만큼 ‘K좀비' 콘텐츠를 좋아하는 국내외 팬들의 구미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신선하고 새로운 학원 좀비물"이이라고 소개했다.


'부산행', '킹덤'을 거쳐 대중적인 인기로 떠오른 'K좀비'는 더 이상 비주류가 아니다. '달이 부서진 밤' 등 다수의 좀비 소설을 쓰며 ‘좀비 전문가’로 알려진 정명섭 작가는 "예전엔 좀비 콘텐츠를 소개할 때 좀비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야 했는데 요즘엔 그럴 필요가 없어서 즐겁다"고 말했다.


'K좀비'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은 K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팬들이 '킹덤'을 보며 갓, 도포 등 조선시대 의복에 관심을 갖고, 영화 속 궁궐과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는 등 잘 만든 콘텐츠는 기대 이상의 효과를 낸다.


양경미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 소장은 "신선한 소재와 재미를 추구하고자 하는 관객들의 요구와 맞물리면서 'K좀비'가 대중문화의 인기 소재로 떠올랐다"며 "한국 영화나 드라마의 다양성을 넓히고 참신한 콘텐츠를 확장시키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방탄소년단(BTS)은 K팝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K무비를 세계적으로 알리며 글로벌 인기를 얻었다"며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K좀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공포나 좀비물은 확실한 마니아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K좀비’ 콘텐츠가 성공한다면 향후 더 다채롭게 발전할 수 있는 장르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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