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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내달 미주·동남아 일부 운항 재개...화물 공급량 늘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입력 2020.05.07 10:27 수정 2020.05.07 11:26

국제선 노선 13개에서 32개로 운항 확대...호주 등 대양주는 아직

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해 화물 적재 작업 중인 대한항공 A330 .ⓒ대한항공 여객기를 화물기로 변경해 화물 적재 작업 중인 대한항공 A330 .ⓒ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내달 미주와 동남아 일부 노선의 운항을 재개하고 기존 노선 일부를 증편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축소했던 국제선 운항 노선을 확대한다.


여객 수요 회복보다는 최근 항공 화물의 물동량 증가를 고려해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화물 공급량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다.


대한항공은 7일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된 '6월 국제선 노선 운영 계획'에서 내달 1일부터 총 110개 국제선 노선 중 32개 노선(주간 146회)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시 국제선 좌석 공급량의 20% 수준이지만 이달 13개 노선(주간 55회)이 운항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늘어나는 것이다.


미주 노선의 경우 미국 워싱턴·시애틀(이상 주 3회), 캐나다 밴쿠버(주 4회)·토론토(주 3회) 노선의 운항을 운휴 50일 만에 재개한다. 샌프란시스코(주 3회→5회), 애틀랜타(주 4회→5회), 시카고(주 3회→ 5회) 노선의 운항 횟수도 늘린다.


유럽의 경우 프랑스 파리(주 2회→4회)와 영국 런던(주 2회→3회)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리고 그동안 운휴 중이었던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이상 주 3회) 노선에도 다시 비행기를 띄우기로 했다.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미얀마 양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도 운항을 재개한다.


중국 베이징, 상하이 푸둥, 광저우, 칭다오, 몽골 울란바토르 등의 노선은 6월 내에 입국 제한이 풀릴 것에 대비해 일단 노선 운영 계획에 포함했다.


다만 이달에도 베이징 노선 등의 운항을 재개하려고 했으나 중국 측의 입국 제한 조치가 지속되면서 무산된 만큼 중국과 몽골 등의 노선은 향후 국가별 항공편 운항 또는 입국 제한 조치 변동 등에 따라 예약을 접수할 예정이다.


하지만 호주 등 대양주 노선은 운항이 재개되지 못하는 등 78개 노선은 운휴가 유지된다.


회사측은 이번 운항 확대가 항공 화물 물동량 증가에 따른 노선 및 공급량 확대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아직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장 여객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여객과 화물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노선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증편했다"며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완화 조치 이후 여객 수요 증가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운휴 중인 여객기를 화물 전용기로 사용하고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비롯한 의약품 수송을 늘린 덕분에 1분기 화물 운송량이 전년 대비 8% 이상 증가했다. 최근 국제 항공화물 운임도 급등하고 있어 화물 부문이 1분기 영업 손실 폭을 줄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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