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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기획┃한계 넘는 아이돌③] ‘자체제작돌’이 견인할 케이팝의 미래

박정선 기자
입력 2020.05.06 09:59 수정 2020.05.06 15:17

연예기획사 연습생에 작사-작곡 교육 제공

외신도 주목한 국내 자체제작돌

ⓒ큐브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KQ엔터테인먼트ⓒ큐브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KQ엔터테인먼트

각자의 개성과 매력이 다른 여러 명의 멤버들을 한 그룹으로 묶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다. 개인이 실력과 비주얼, 스타성 등을 고루 갖췄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사실상 이 조건을 모두 가진 가수를 찾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솔로로 나올 경우 실패 확률도 높다. 여러 연습생을 하나로 묶어 결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를 내고, 성장도 시키는 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연예 기획사에서 아이돌 그룹을 기획할 때 여러 조건들을 필요로 한다. 기본적으로 콘셉트와 이미지를 정해놓고 그에 맞는 포지션 별 멤버들을 구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팀워크나 멤버 간의 성격, 그들이 얼마만큼의 조화를 낼 수 있는지도 평가 대상이다. 또 케이팝 열풍에 맞춰 기획 단계에서 외국인 멤버를 선발하여 투입하기도 한다.


팀의 색깔과 적합한 실력과 매력을 겸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트레이닝도 필수적이다. 최근 들어 중심을 두는 것은 바로 ‘자체 제작’이 가능한 연습생을 키워내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기획사에서 연습생들에게 작사·작곡 수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 대형 아이돌그룹 기획사의 신인개발팀 관계자는 “우리 회사의 경우 원하는 연습생들에 한해서 미디(작곡)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수적인 수업은 아니지만 요즘 많은 연습생들이 작곡을 배우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작곡을 하는 멤버가 그룹 안에 있으면 곡의 이해도나 무대를 표현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된다. 특히 직접 곡 작업을 할 경우는 무대 구성도 함께 고민하다 보니 무대 표현에 있어서 더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실제 이런 과정을 통해 배출된 그룹 (여자)아이들은 매번 앨범을 발매할 때마다 대중을 놀라게 하고 있다. 데뷔곡부터 자작곡으로 하는 과감하고 당찬 행보를 보였다. 기획사에서 이런 시도를 허용한 것은 멤버들의 제작 실력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리더 소연은 이미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면서 다른 그룹에게 곡을 주기까지 한다.


소연은 (여자)아이들의 중심이다. 리더이자 메인 래퍼를 담당하고 있고, 작곡가, 작사가, 편곡가, 프로듀서로서의 역할, 심지어 스타일리스트로서의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 멤버 우기는 소연에 대해 “(소연)언니는 평소엔 장난을 진짜 많이 친다. 그런데 녹음할 때나, 곡 작업을 할 때 즉 작곡가로서 할 때는 또 프로패셔널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여자)아이들은 최근 유니버설 뮤직그룹 산하의 음반사 리퍼블릭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퍼블릭 레코드 COO이자 공동창립자인 에이버리 립먼은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여자)아이들이 많은 이들이 기대하던 미국 시장 진출을 하며 함께 일하게 돼 기쁘다”면서 “영역을 확장해 북미 시장 진출을 노리는 등 글로벌 영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려는 2020년은 (여자)아이들의 가장 크고 대담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펜타곤은 “좋은 음악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욕심은 생긴다. 멤버들 모두 곡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앨범의 퀄리티도 높아지는 것 같아 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스트레이키즈도 “팀 자체적으로 프로듀싱이 가능하다는 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직접 만든 음악에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고, 이를 무대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축복이다. 또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더 쉽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기에 그만큼 표현력도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룹이 추구하는 색깔은 진심과 소통이다.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문제와 고민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해답을 찾으려 한다.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는 분들의 고충을 알기에, 더 소통하고 서로에게 의지하고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탄생한 우리의 음악이 늘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갔으면 한다”면서 “우리의 음악을 듣고 사랑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기쁘고 행복한데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준다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 그만큼 프로듀싱에 대한 책임감도 커지는 것 같다. 우리의 노래가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 분들을 위한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돌의 이러한 변화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물론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전문 프로듀서들보다 뛰어난 역량을 가지긴 힘들지만, 이들이 스스로의 무대에 조금 더 주체적으로 참여한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의견이다.


한 관계자는 “기존에 아이돌 그룹은 공장에서 찍어내듯 소속사가 정해놓은 틀에 멤버들을 끼워 맞췄다면, 현재의 케이팝은 스스로 본인들의 틀을 만들고 그 틀을 본인들의 생각과 색깔로 채워나가는 것 같다”면서 “아이돌은 비주얼만 있고 실력은 없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깨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제체 제작돌의 비중이 커지고, 더욱 훌륭한 아티스트(아이돌)들이 나올 것”이라고 장담했다.


‘케이팝 전문가’로 불리는 빌보드 칼럼리스트 제프 벤자민 역시 2020년 활약이 기대되는 케이팝 아티스트로 그룹 에이티즈와 (여자)아이들, 스트레이 키즈 등을 꼽았다. 그는 “블락비를 배출한 KQ엔터테인먼트에서 선보인 에이티즈를 주목하고 있다. 강렬한 메시지, 훌륭한 퍼포먼스가 압권”이라며 “(여자)아이들의 경우 멤버들이 직접 자신의 곡을 작사·작곡하는데, 본인들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게 (여자)아이들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프 벤자민이 한 발언에는 케이팝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짚은 지점도 있다.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역량에 집중해야 한다. 아티스트가 진정성과 독창성을 갖고 있다면 충분히 관심 받고 성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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