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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채용 문 연 은행…키워드는 '디지털·정보통신기술'

이충재 기자 (cj5128@empal.com)
입력 2020.05.06 06:00
수정 2020.05.06 05:05

공채 미뤘지만 신한‧우리, 디지털‧ICT분야 수시채용

농협‧기업, 상반기 공채 일정 재가동 '코로나19 면접'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은행권 신규채용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자료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 섰던 금융권 신입사원 공채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


현재 신입 행원 공채가 시작된 곳은 NH농협은행과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다른 은행들도 신규 채용 절차를 재가동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오는 13~15일 필기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2월 필기시험 이후 3개월 만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신입 행원 공개채용 접수를 받는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250명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0명 늘어난 수준이다. 서류심사와 필기시험, 실기·면접 등을 거쳐 7∼8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50여명을 뽑기 위해 서류 지원을 마감했고, 이달 16일 필기시험을 거쳐 6월 중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은행권 채용의 키워드는 코로나19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 '디지털 뱅커 모시기'에 맞춰졌다. 은행마다 업무 디지털화에 속도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대규모 공채는 미루더라도 디지털 인재 선발은 수시채용으로 문을 열어둔 것이다.


기업은행의 경우, 신입행원 250명 가운데 25명을 핀테크·빅데이터 분석 등 디지털 분야로 채용하기로 했고, 산업은행도 신입공채 3명 중 1명꼴인 15명을 디지털 부문 인재로 뽑기로 했다.


현재 공채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은행들도 디지털 인재 선발에는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 자금 등 4개 전문 영역에서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신한은행은 지난달 13일 디지털·ICT와 기업금융 분야에서 '핀 포인트(pin point)' 방식 수시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디지털·ICT 분야에서는 ICT 특성화고 졸업예정자와 함께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 출신자를 대상으로 특별전형도 진행한다.


아울러 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최소한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면접을 치르겠다는 구상이다,


농협은행은 면접을 전국 지역별로 진행하고 날짜도 배분하기로 했다. 서울의 경우 13일과 14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 총 4차례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신한은행은 '언택트(비접촉) 전형'으로 채용을 진행하기로 했다. 지원자는 온라인으로 접속해 질문에 답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인공지능(AI) 역량평가와 실무자 화상면접을 거치게 된다. 디지털·ICT 분야는 온라인 코딩능력 테스트가 추가된다.


이와 관련 은행권 한 관계자는 "공채가 다소 미뤄지더라도 디지털·IT 전문 인력 채용은 수시 채용을 통해 경쟁적으로 인재를 모셔가는 분위기"라며 "대부분 실력이 검증된 분들로 채워가고 있고, 여전히 전문가로 양성하기 위한 채용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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