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 현장 시공사 대표, 무릎 꿇고 사과
입력 2020.04.30 15:40
수정 2020.04.30 15:40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이천 물류창고 공사현장 시공사 대표가 유가족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과했다.
30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불이 난 물류 창고 시공사인 건우의 이상섭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55분쯤 화재 현장 인근 피해 가족 휴게실이 마련된 모가실내체육관을 찾아 단상 중앙에 서서 무릎을 꿇은 뒤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며 흐느꼈다.
고개를 아래로 떨군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하겠다"며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이에 유족 10여명은 사고와 관련된 별다른 내용이 언급되지 않자 "대책을 얘기하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 대표는 단상에 올라간 지 5분도 안 돼서 업체 관계자의 부축을 받고 체육관을 빠져나갔다.
유족들은 거센 항의를 쏟아 부으며 이 대표의 뒤를 쫓았고, 이 과정에서 회사 관계자들에 이끌려 밖으로 나온 이 대표가 갑자기 쓰러졌다. 이 대표는 인근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편, 전날 이천시 모가면 물류창고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총 38명이 사망하고 10명이 다쳤다. 희생자 대부분은 전기·도장·설비 등 업체에서 고용한 일용직으로 파악됐으며 현재까지 사망자 중 29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